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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추신수 "다시 태어나도 야구하겠다…제2의 인생 계획은 아직"
"부상으로 인해 선수에 대한 미련은 사라져"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11/07 [18:57]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2024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42·SSG 랜더스)가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겠다"며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시즌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선수에 대한 미련이 사라졌다. 선수로서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며 "물론 부상 이전에 은퇴를 결심하기는 했다.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고,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어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즌 중 부상을 당한 어깨를 수술해 보호대를 차고 기자회견에 나선 추신수는 "수술 다음 날부터 운동을 하긴 했지만, 어느 때보다 편안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선수들은 늘 겨울에 다음 시즌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는데 스트레스가 없다"며 "은퇴를 선언하고 내일에 대한 계획이 없다보니 잠을 편안하게 잔다. 식사하면서 살찔 걱정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선수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22년 SSG의 KBO리그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2018년 메이저리그(MLB) 아시아인 최장·텍사스 레인저스 최초 52경기 연속 출루 ▲2015년 7월 MLB 아시아인 최초 사이클링히트 ▲2009년 MLB 아시아인 최초 20홈런-20도루 달성 ▲2020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텍사스 후보 선정을 꼽았다. 

 

2022년 우승 당시를 첫 손에 꼽은 추신수는 "저 뿐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두 글자를 위해 땀을 흘린다. 우승이라는 단어가 배제된다면 아파가면서, 땀 흘려가면서 운동할 필요가 없다"며 "프로 생활을 하며 우승에 목이 말랐다. 미국에서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하게 됐다. 모든 것을 보상받는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가장 아쉬운 시기를 묻는 질문에 텍사스에서 뛰던 2016년을 떠올린 추신수는 "당시 종아리,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손목, 허리 부상이 겹치면서 1년 가까이 쉬었다. '왜 나에게 이런 힘듦을 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매년 오는 것보다 한 번에 오는 것이 낫겠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매년 부상이 있었다. 재활을 한 시간만 3년이 넘는 것 같다. 나의 몸에 남은 수술 자국도 훈장 같다"고 덧붙였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추신수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사지만, 그는 말을 아꼈다.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추신수는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쳐있다.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어떤 자리에 가느냐보다 그 자리에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 갈 준비가 됐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시즌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뭔가를 하기에는 이르다. 휴식을 취하며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은퇴 기자회견에는 SSG의 두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과 김광현이 나란히 참석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추신수를 응원했다. 

 

김광현은 "제가 미국에서 돌아와 복귀 기자회견을 할 때 추신수 선배가 저를 무척 반겨주시고, 꽃다발도 주셨다. 이제 마지막인데 앞으로도 제2의 인생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최정은 "대선배와 한 팀에서 야구할 수 있게 돼 행운이고 영광스러웠다. 나중에 제가 은퇴할 때 꽃다발 주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추신수는 2024시즌을 앞두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직행한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MLB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2008년 주전급 선수로 자리잡은 추신수는 2009년부터는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활약했다. 빅리그에서 16시즌 동안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961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24의 성적을 거뒀다.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으며 호타준족의 잣대로 평가 받는 20홈런-20도루는 통산 3차례(2009년·2010년·2013년) 달성했다.

 

2018년 한국 선수 최초로 올스타에 뽑혔고,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타점(782개), 한국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3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텍사스와 7년 총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한 추신수는 2020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뒤 전격 KBO리그행을 택했다. 

 

추신수는 KBO리그에서 뛴 4시즌 동안은 통산 439경기에서 타율 0.263 54홈런 235타점 51도루 266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12의 성적을 남겼다. 

 

MLB에서 월드시리즈 무대에도 서지 못했던 추신수는 2022년 SSG에서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며 우승을 향한 한을 풀었다. 

 

은퇴를 예고한 올 시즌에는 어깨 부상 등으로 인해 78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81 5홈런 37타점 5도루 40득점에 OPS 0.776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정규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는 팀 사정을 고려해 은퇴식을 내년에 치르기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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