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따른 증상…걱정 많으면 건망증 심해
자신의 기억력이 감퇴되고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은 대개 다른 일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국립대학 정신건강연구소가 60∼64세 남녀 2천54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걱정이나 우울증, 육체적 질병으로 고생을 하거나 지나치게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소의 토니 좀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호주 ‘정신의학지'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80세가 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기억력 감퇴가 노인성 치매의 초기증상일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 가운데 10%가 건망증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고 일부는 병원을 찾기까지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그러나 자기공명촬영에서는 건망증을 걱정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좀 소장은 “사람들은 누구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전제하고 “연구에서는 자신의 기억력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긴 했지만 이는 대부분 걱정이나, 우울증, 육체적 질병 때문에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육체나 정신적인 건강이 좋아지면 따라서 기억력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에도 변화가 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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