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3일 울산시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울산광역매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6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울산지역 학교현장에 짙은 혼란이 감돌고 있다. 

울산지역 일부 학교에서 파업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면서 급식ㆍ돌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교육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급식과 돌봄처럼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다.

울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3일 울산시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과의 집단 임금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6일 학교비정규직이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학비연대는 11만270원 인상을 제시했지만 교육당국은 5만3천500원의 고수하면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학비연대의 직무보조비 월 15만원, 급식비 매월 20만원 인상, 정기상여금 정액 250만원 지급 등의 요구안도 교육당국은 수용을 거부해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학비연대는 지난 6월부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을 결정하는 집단임금교섭에 돌입해 7월 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5번의 실무교섭과 3번의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매번 교섭이 결렬됐고 지난달 21일 중앙노동위원회의에서 조정중지가 결정됐다.

이후 실무교섭ㆍ본교섭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전국연대회의 쟁의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학비연대회의는 3일 현재까지 파악 학교는 267곳 중 200여곳에서 총파업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 학교 급식, 돌봄 등의 종사자 1천여명이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며 6일 당일까지 파업 참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상경 투쟁인원은 300여명이다.

이에 울산시교육청은 총파업에 대비해 학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지난 2일 각 학교에 안내했다.

울산시교육청은 학생들이 개인 도시락을 지참하고,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간편식을 제공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울산 전체 교육공무직 4천407명 중 13.97%인 616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직종별로 조리사가 가장 많고 유치원방과후과정전담사, 특수교육실무사, 교육업무실무사 등이다.

급식이 중단된 초ㆍ중ㆍ고등학교는 69곳이다. 이 중에서 빵ㆍ우유 등 대체식을 지급하는 학교는 52곳이고 개인도시락을 지참하는 학교는 12곳이다. 

그러나 이들은 열악한 처우와 환경이 이어지면서 신규 인력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식 배식시간을 맞추기 위해 학교 급식실의 노동 강도와 밀도가 극도로 높아지고 있지만 다른 공공기관과 학교 급식실 비교해 보면 학교가 높은 노동 강도다.

급식 노동자 1명당 급식인원 120명 이상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선 파업에 따른 급식 대란 등 학생 피해를 우려, 파업 시 대체 인력을 두도록 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학비연대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교원 10명 중 9명은 학비연대의 파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