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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바다로 나간사람들
 
예시원 시인   기사입력  2024/12/05 [16:12]

바다가 울어대도 그것은 늘 일상일 뿐이다

 

거친 파도가 치대며 뱃구레를 긁어대고 때론 소리도 없이 잠을 자더라도

 

오늘도 침묵의 먼 바다로 나가야만 한다

 

타오르는 태양 아래 고된 바다의 하루여도 늘 그렇듯이 변함없는 일상일 뿐이고

 

짜릿한 손맛과 펄떡이는 그것들은 사나이의 가슴을 요동치며 뛰게 해준다

 

미끈둥거리며 춤추는 것들을 끌어안으려 오늘도 사내들은 먼 바다로 떠나고

 

온 힘을 다해 로프를 풀었다 끌어당길 때 그물을 받치는 태양은 붉기만 하다

 

바다에선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 하지만

 

배 닿은 항구에선 모든 걸 내려놓으면 그만이다

 

거뭇발 어둠이 내려앉은 분주한 저녁이나

 

모두가 잠든 밤에도 항구의 불빛은 붉기만 하다

 


 

 

▲ 예시원 시인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세상의 시작과 끝 알파와 오메가는 붉기만 하다. 어제 본 그 일출은 오늘 아침에도 붉기만 하고 어제 사라진 석양도 한 바퀴 돌아 여전히 붉기만 하다.

 불타는 석양과 같이 매번 돌아오며 줄산 따라 이어지는  일출은 붉기만 하다. 어제 마신 와인과 그제 마신 복분자도 붉기만 하고 항구의 밤을 밝히던 홍등과 신혼부부의 침실 조명도 붉기만 하다.

 2025년 을사년 동해의 태양과 석양도 여전히 불타오르길 기원해본다. 석양에서 일출까지 밤을 밝히며 불타오르는 전설 같은 이야기는 더 붉기만 할 것이다.

 

 

예시원

 

시인ㆍ문학박사 / 울산 출생

계간《월간문학》《시와사람》등단

시집 :《아내의 엉덩이》외 다수

계간 《시와늪》주간ㆍ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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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05 [16:12]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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