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대숲에서 중백로의 산란부터 부화, 이소(둥지를 떠남)까지 71일간의 성장 과정이 카메라에 기록됐다. 울산시는 지난 6월 2일부터 8월 11일까지 삼호철새공원에 설치된 관찰카메라(CCTV)를 통해 중백로 번식 전 과정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태화강 대숲에서는 왜가리(2020), 중대백로(2021), 황로(2022) 등 다양한 백로류의 번식 장면이 관찰됐지만, 소수 개체만 찾아오는 중백로의 번식 과정이 온전히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찰 결과, 5월 말 산란을 시작해 6월에는 알 네 개가 모두 부화했고, 약 한 달 반 동안 어미의 보살핌 속에 새끼들이 성장해 7월 31일부터 8월 10일 사이 순차적으로 둥지를 떠났다. 특히 어미가 일정 시점 이후 새끼들을 독립시키기 위해 먹이 공급 간격을 늘리는 모습, 새끼들의 이소 훈련 장면 등이 생생히 담겼다.
울산시 관계자는 “중백로는 흔하지 않은 여름 철새라 이번 기록은 학술적 가치가 크다”며 “영상 자료를 울산철새여행버스와 조류사파리 누리집 등을 통해 교육 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백로(Ardea intermedia)는 4월 동남아에서 날아와 태화강 대숲에서 번식한 뒤, 9월 하순이면 다시 남쪽으로 이동한다. 중대백로와 쇠백로의 중간 크기로, 여름철 번식기에는 등과 가슴에 실 같은 장식깃이 돋아난다. (영상=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