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어르신들에 대한 세심한 보살핌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북구 염포동 독거노인 생활지도사 박연옥씨.  북구 독거노인 생활지도사 박연옥씨가 염포동 지역 독거노인세대와 경로당을 매일 순회하며 어르신들의 일상을 일일이 보살피고 있다.  ©

홀로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전하는 북구 독거노인 생활지도사들의 활동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중에서 염포동 독거노인 생활지도사 박연옥씨의 활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박연옥(48)씨는 지난 6월부터 북구청이 실시하고 있는 독거노인 도우미 파건사업의 생활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 씨는 염포동 지역 독거노인 25세대를 돌보고 있는데, 박 씨가 독거노인의 생활지도사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염포동 어르신들의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박 지도사는 어르신들의 말벗이 될 뿐 아니라 식사와 목욕, 이발, 예방접종, 의복, 방역 등 생활의 모든 부분을 세심하게 돌보고 있다. 이 모든 부분이 박씨가 직접 발품을 팔고 주위의 도움을 받은 연계를 통해 마련된 것.

추석을 앞둔 지난 주 독거노인 어르신들은 박연옥씨가 연계를 통해 마련한 염포동의 한 남성컷트 전문점에서 무료로 이발을 했다. 안영일(33) 대표는 “박연옥씨의 주선으로 추석명절을 맞은 독거노인 어르신들을 무료로 이발해드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쉬는 날을 이용해 어르신들에 대한 무료이발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연옥씨는 지도사를 시작하면서 가정 먼저 연계한 것이 이발봉사라 한다. 그는 “혼자 계신 어르신들을 보면서 항상 깨끗하고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연계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도움주신 분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매일 저녁이면 제과점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팔다 남은 빵을 지원받기 위해 팔품을 팔고 있다. 덕분에 어르신들의 간식이 달라졌다. 독거노인들에게 무료로 배달되는 하루 1끼 식사 이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27일 만난 박연옥씨의 가방에는 속내의와 양말이 들어있었다. 모두 주위의 뜻있는 분들에게 후원받은 물품. 이렇게 전달된 양말 몇 켤레가 어르신들에게는 요긴하게 쓰인다는 것.
어르신들의 가정에는 방역이 사실상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박씨는 바퀴벌레 방역제를 동사무소에서 도움을 받아 어르신 가정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할머니들을 위한 유모차 8대도 구해놓았다. 이에대해 “실제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에게 유모차는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어르신들의 예방접종을 위해 현대자동차에 차량협조를 받아 예약까지 해놓았다고 한다.

이처럼 박연옥씨를 비롯한 생활지도사의 활동으로 독거노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염포동 주민센터 송지환 동장은 “박연옥씨를 비롯한 독거노인 생활지도사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지역 독거노인들의 일상이 즐거워지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박연옥씨는 “이러한 활동은 나 혼자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활지도사들과의 협조 뿐만 아니라 동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말했다.
북구청은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독거노인 돌보미 파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독거노인에 대한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를 파악해 생활교육을 실시하고, 노인 관련 보건.복지서비스 연계활동을 통해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업은 독거노인이 사망 후 상당기간 지나서 발견되거나 고립생활에 따른 우울증 및 자살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시작됐다.

북구청은 지난 4월 독거노인 생활지도사 8명을 모집, 각 동에 배치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활동내용은 안전확인, 서비스 연계, 생활교육 등이다.

한편 북구청은 “독거노인 생활지도사 파견사업이 참여자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독거노인들의 안전이 확보될 뿐 아니라 생활이 밝아지고 있다”며 “독거노인들에 대한 연계지원강화 등 실질적인 도움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