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肝)세포를 인슐린 생산세포로 전환시키는 기술이 개발돼 새로운 당뇨병 치료법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스라엘 내분비연구소의 사라 퍼버 박사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췌장과 십이지장에서 활동하는 호미오박스 유전자(homeobox gene) PDX-1을 바이러스에 실어 간세포에 주입한 결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들이 인슐린 생산세포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인슐린은 췌장에 있는 베타세포에서만 만들어진다.
퍼버 박사는 PDX-1 유전자가 주입된 간세포는 거의 50%가 인슐린을 분비하고 저장하는 기능을 갖게되었다고 말했다.
퍼버 박사는 이 간세포를 직접 당뇨병에 걸린 쥐들에 주입한 결과 포도당의 증감에 따라 인슐린 생산-저장-분비를 조절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조직공학의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본래의 유전정보를 바꾸지 않고도 특정조직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퍼버 박사는 말했다.
퍼버 박사는 이 기술을 인간에게 직접 실험하기까지는 앞으로 여러 해가 걸리겠지만 이 방법이 현실화된다면 환자 자신의 조직을 인슐린 생산세포로 전환시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인슐린 생산을 담당하는 베타세포를 다른 살아있는 사람이나 죽은 사람으로부터 공여받아 이식하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지만 필요한 만큼의 베타세포를 얻기가 어렵고 또 거부반응을 피하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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