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은 하반기에 예상되는 경영환경상의 어려움으로 원유가격, 환율불안 보다 내수회복 부진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내 제조업체 2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경영여건 전망과 대응전략' 조사결과 우리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기업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환경변수로 '내수회복 부진'(47.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기업들은 내수부진에 이어 '원유 등 원자재 가격상승'(23.2%)이나 '환율불안'(19.9%), '미-중 경제마찰에 따른 통상여건 악화'(4.3%) 등을 지적했다. 내수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들의 절반 이상(52.1%)이 '소비심리 회복'을 우선 지적했고 그 다음으로는 '기업투자증대'(15.6%), '건설부동산경기 회복'(15.6%), '실질소득 증대'(15.2%) 등을 들었다. 기업들은 이러한 내수회복 부진, 환율 및 유가불안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라 하반기에는 핵심사업 발굴 등의 '성장전략'(34.1%)이나 비용절감, 구조조정과 같은 '감량경영'(11.9%) 보다는 수익성과 품질을 중시하는 '경영내실화'(54.0%)에 역점을 둘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 응답기업의 64.0%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확대'는 22.3%, ‘축소'는 13.7%에 달했다. R&D투자계획도 '상반기와 비슷'(63.0%)할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확대'(27.5%), '축소'(9.5%) 순으로 나왔다. 다만 대기업의 경우 하반기 R&D투자를 '확대'(48.8%)할 것이라는 응답이 '축소'(9.3%) 보다 크게 많아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도 경쟁력 향상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설비투자의 최대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 '경기침체'(58.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투자자금 부족'(19.9%), '정책불확실성 및 규제'(12.8%), '유망사업기회 부재'(8.1%) 등이어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한 설비투자 확대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정책과제로는 절반 가량((47.4%)이 '내수부양 정책'을 들었고 '기업규제 완화'(15.2%), '정책일관성 유지'(12.3%), '수출 및 통상여건 개선'(12.3%) 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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