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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배 선생 혼 울산서 다시 꽃피운다.
외솔기념관 내달 말 준공 앞두고 이달 중순께 유품 도착
 
소 록 기자   기사입력  2009/07/10 [11:10]
외솔 최현배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울산 중구 병영의 생가터에 건립중인 외솔 기념관이 8월말 준공을 앞두고 이 곳에 전시될 선생의 유품이 이달 중순께 고향인 울산의 품으로 돌아온다.
 
9일 중구청 등에 따르면 한글날인 10월9일에 맞춰 생가와 함께 공개될 유품은 외솔 선쟁의 저서와 친필원고, 지팡이, 졸업장, 양복 등이다.
 
이들 유품과 자료는 외솔회,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원과 유족회, 제자 등이 기증한 자료로 서적만 1만여권에 이르고 친필원고만 150여쪽에 달한다. 자료가 방대해 1차 관련 자료, 2차 유품으로 나눠져 울산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서적 중에는 우리말본과 한글갈, 조선민족갱생의도 있는데 초판부터 여러차례의 개정판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있어 외솔 선생의 한글연구 과정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많다.
 
특히 조선맨족갱생의도는 1926년 동아일보에 56회에 걸쳐 연재한 글을 1929년 묶은 것으로 이광수의 '민족개조론'이 부정적 입장에서 민족성의 개조가 필요하다고 본 것과는 달리 조선민족의 천품 등 장점을 잘 개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 올바른 역사관을 배울 수 있는 교육적으로도 소중한 책이다.
 
외솔회 이성태 울산지회장은 "외솔 선생의 한글강습원 졸업장과 각종 훈장, 육성녹음 자료 등 쉽게 구할 수 없는 유품들이 수집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한글학자이자 교육자, 독립운동가, 한글의 과학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외솔선생의 업적을 시민들이 한 발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이 가지고 있으면 훼손 및 분실의 위험이 있으므로 기념관에 전시·보관될 수 있도록 개인 소장가들의 기증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념관은 전시실과 영상실, 한글교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구청 시설지원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집된 자료가 박스로 180개 분량인 것으로 안다"면서 "주로 서적들이라서 수장고에 보관했다 순환식으로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솔 최현배 선생은 1894년 10월 19일 경남 울산에서 태어나 1910년 주시경 선생의 조선어강습원에서 우리말 글 교육과 말.글.얼 삼위일체의 언어관과 민족사상을 익히며 일생을 국어발전에 헌신한 한글학자이자 한글운동가이다.
 
한말 활약했던 주시경 선생이 한글복원을 위해 뿌린 씨앗을 최현배 선생이 이론과 실천, 양면에서 활짝 꽃피웠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외솔 선생은 다양한 논문집과 책을 발간하며 교사로서도 활약했으나 1938년 흥업구락부 사건으로 강제 사직했다.
 
그러나 외솔은 우리말과 글의 이론적인 연구에 그치지 않고 국어운동에서도 언제나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한글전용촉진회 위원장,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대표 등을 맡으면서 한자배격과 한글전용운동을 앞장서서 전개하고 일본어 잔재를 몰아내기 위한 우리말 도로 찾기 운동도 이끌었다. 50년대초 교육부 편수국장으로 재직 중 많은 논란 속에서도 교과서의 한글 가로쓰기 체제를 확립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외솔의 업적이다.
 
'글자의 혁명', '우리말 존중의 근본 뜻', '우리말본', '나라 사랑의 길', '민주주의와 국민도덕', '나라 건지는 교육'과 같은 20여권의 저서와 100여 편의 논문을 통한 끊임없는 창의적 연구와 우리말 글 펴기에 진력함으로써 한글문화창조와 문자의 과학화(기계화)와 한글세대 형성에 앞장 서는 등, 평생동안 겨레와 나라사랑의 소신을 굽힘 없이 펼쳤다. 이 가운데 1937년 완간된 '우리말본'은 주시경의 우리말 문법연구 성과를 계승·발전시켜 집대성한 우리말 문법서의 고전이다. 해방 뒤 쓴 '한글의 투쟁'이나 유고집 '한글만 쓰기의 주장' 은 한글전용과 풀어쓰기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 한글전용운동의 지침서가 됐다.
 
그의 한글 전용론은 너무 지나치다는 비판도 듣기도 한다. 이는 한자를 배격함은 물론 가능한 한 모든 어휘를 우리 고유의 말로 바꿀 것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비행기를 날틀로, 명사를 이름씨로 바꿔 쓰는 식이다. 그렇지만 이런 한결같은 노고가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문자 해독률과 한글문화의 만개를 자랑할 수 있게 됐다는 데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소록 기자/ulsans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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