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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석류(石榴 )
 
온양초등학교 임정임 교사   기사입력  2009/07/13 [17:25]
뜰에 주홍색 꽃을 피우고 있는 石榴 한 그루!

가지 끝에 매달려 여러 나날 활짝 꽃을 피워내고 있었건만 가까이 다가가 감상할 겨를도 없이 ‘올해는 석류꽃이 차암 오래도록 피어있네.‘란 생각만으로 무심하게 대한 나날이었다.

그러다 문득 ‘아! 올해는 윤오월이 들어 있었네. 오늘이 윤오월 보름이니까.’ 란 탄성이 나왔다.

난 수많은 종류의 꽃 중에서도 유독 석류꽃에 관심이 많이 간다.

석류나무는 음력 오월에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다고 예부터 음력 오월을 석류나무 榴자를 써서 榴月이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나서였다. 석류나무는 붉은색, 흰색, 노란색등 3가지 종류의 꽃을 피워 내는데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옛날부터 부잣집이나 사찰 등에서는 정원수로 한 두 그루를 심어두고는 그 풍치를 즐기고 시와 그림의 소재로 삼기도 했지 않았던가?

마당 한 켠에 심어둔 석류나무가 주인이 세상을 떠난 즈음엔 꽃을 피우지 않는다고 孝木이라며 선비들이 더더욱 애정을 가졌다는 얘기도 있다.

원래 유럽 동남부와 히말라야가 원산지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석류를 식용, 관상용, 공업용, 약용으로 다양하게 쓰여 왔다.

줄기 가지 뿌리의 껍질인 석류피는 촌충구제, 또는 염료로 널리 쓰였다. 지금은 촌충구제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지만... 열매껍질은 이질, 복통, 대하증 치료에 약효가 뛰어났다고 한다.
 
추석 무렵이면 열매가 익는데 밤과 더불어 가을철의 으뜸 과일로 매김 되어 왔다.

 요즘은 열매를 주로 생으로 먹지만 옛사람들은 익은 과일을 대청 천정에 매달아 두고는 약재로 썼다고 하니 삶의 여유가 묻어 나오는듯 하다.

 무엇보다도 가을에 열매의 껍질이 터져 벌어지면 그 속에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있는 담홍색 투명한 알갱이들을 어느 귀한 보석에 비유될까?

 석류 달인 진액을 냉장고에 넣어 두고 피로감을 느낄 때 조금씩 음용하는 맛도 괜찮다.
 이렇게 살펴보니 우리의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도록 도와주는 석류나무를 재인식 한듯하다.
 금년 여름엔 비가 잦다.
 ‘今日殘花 昨日開’ 란 말이 있다.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비바람에 쉬이 떨어지는 洛花에서도 삶의 교훈을 얻었던 선인들의 겸허한 자세를 다시 한 번 새겨본다.
 
열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서는 너 역시 꽃잎을 떨어뜨려야 하겠지만 윤오월이 아직도 여럿 날 남았으니  榴木이란 이름값을 해야겠지? 

석류야, 오래 오래 음력 오월을 지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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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13 [17:2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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