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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프리미어리거 꿈 접고 K-리그 컴백
 
노컷뉴스   기사입력  2009/08/03 [10:09]
“미들즈브러전이 가장 아쉬움이 남네요.”
 
김두현(27)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전 토트넘), 설기현(풀럼), 이동국(전 미들즈브러)에 이어 제5호 프리미어리거가 됐지만 2년을 채우지 못하고 K-리그로 컴백했기 때문이다.
 
김두현은 30일 입국 기자회견에서 “1년9개월 정도 유럽에서 생활했는데 좋았던 기억도 있고 아쉬운 기억도 있다”면서 “좋은 경험을 했으니 그것을 바탕으로 K-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K-리그 복귀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월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에 입단한 김두현은 팀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면서 제5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하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13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고 결국 28일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수원 삼성과 3년 계약을 맺고 K-리그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지난해 9월27일 미들즈브러 원정이 김두현에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8월17일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평점 8점을 받는 등 호평을 받았던 김두현은 미들즈브러전에서 무릎 인대를 다쳐 5주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김두현은 “미들즈브러전이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 많이 뛰고 싶었지만 출전은 감독 의지에 달려있다. 좀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면서 “하지만 세계 축구의 흐름을 파악했고 훌륭한 선수들을 직접 본 것은 큰 경험”이라고 말했다.
 
비록 자신은 실패했지만 한국 선수들도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적극 해외 진출을 권하는 김두현이다. 김두현은 “막상 가보니 한국 선수들도 통하는 것을 느꼈다. 후배들도 기회가 되면 많이 나갔으면 한다”고 해외 진출을 권유했다.
 
단 주의할 점도 분명히 했다. 무조건적인 해외 진출이 아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김두현은 “언어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미리 언어 문제를 해결하고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면서 “노력도 국내보다 배 이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해외진출 당시 소속팀인 성남 일화가 아닌 수원을 택한 이유도 밝혔다. 2001년 수원에 입단한 김두현은 2005년 6월 성남으로 이적했다. 이후 2006년 MVP를 받는 등 맹활약했다. 하지만 김두현의 선택은 수원이었다.
 
김두현은 “성남 이적 때도 다시 돌아와 멋지게 우승하고 싶었다. 당시 이적도 내가 잘 되기 위해 떠난 것이라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다”면서 “차범근 감독님과도 1년6개월 정도 함께 했고 프로로 데뷔한 곳도 수원이다. 감독님이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 잘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K-리그로 돌아온 만큼 목표는 수원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수원은 올 시즌 마토(오미야), 이정수(교토상가)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해외로 진출하면서 4승5무7패, 승점 17점으로 12위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김두현 영입에도 적극 나섰다.
 
김두현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은 우려가 되지만 부상도 없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차후 훈련 해보고 출전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막연히 우승보다는 팀 6강을 목표로 하겠다. 수원 삼성맨으로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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