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살면서 강릉 남대천을 가본 사람들은 안다. 남대천의 길이는 32㎞. 울산 태화강 보다는 작은 하천이지만 내용이 알차다. 강릉시 왕산면 목계리, 삽당령 북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성산면 구산리와 시 중심부의 남쪽을 지나 동해로 흘러든다. 구산리에서는 대관천(大關川), 하구부에서는 섬석천(剡石川) 등의 지류가 흘러든다. 강의 옛 이름은 성남천(城南川)·남천(南川)이었으며 하류지역에 광제연(廣濟淵)이 있었다고 한다. 상류부의 산지에는 좁은 곡저평야가 띠 모양으로 발달했고 하류부의 해안지역에는 비교적 넓고 기름진 충적지가 발달해 있다.

태화강 모습과 흡사하다. 이 강은 연어를 비롯한 은어·칠성뱀장어 등의 담수어가 서식한다. 남대천은 사실 맑은 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연어가 회귀하는 대표적 하천으로 더 유명하다. 울산시는 수년전부터 남대천 등에서 가져온 연어 치어들을 태화강에 방류하면서 생태하천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는 올해도 연어 회귀 철을 맞아 태화강에 돌아오는 연어 회귀조사와 함께 원활한 연어회귀로 확보를 위해 불법어장 등 장애물을 제거하고 연어 환영 홍보물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회귀하는 연어는 2006년과 2007년에 방류한 연어로 예상되며, 특히 2007년 방류한 10만미 중 1만미는 왼쪽 배지느러미를 절단한 표지연어로 이 표지연어의 태화강 회귀가 확인되면 다시 한번 생태하천으로 태화강이 대?내외에 이름을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에 따라 신삼호교 아래 ‘어미연어 포획장’(3m×3m)을 설치하고 오는 15일부터 11월말까지 어미연어를 포획한다. 또한 주요 연어회귀 장소인 신삼호교에 현장조사원을 상주시켜 산란장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회귀수량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며 특히, 바다 연어는 어업인을 통하여 정치망에서 포획 수량을 확인하고, 바다 정치망에서 확인된 연어에 대하여는 표지를 설치하여 하천으로 회귀하는 기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어의 성비와 연령 등을 파악하기 위하여 국립수산과학원 냉수성어류연구센터와 울산시 조사요원이 6명이 참여, 포획망에 포획된 연어를 대상으로 체장, 성별, 체중, 비늘채취 등 개체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태화강에서 방류한 연어가 안전하게 귀향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내 어업인들은 연어 회귀로에서의 불법어업 근절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2008년 회귀연어 개체 측정조사결과에 의하면 평균체장은 암컷이 52.0㎝, 수컷은 60.2㎝이고 평균체중은 암컷이 1.6㎏, 수컷이 2.0㎏, 회귀연령은 암컷은 2～3년만에 수컷은 2～5년만에 회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태화강에 방류된 총 어린연어는 76만마리이며 회귀한 연어는 200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 55마리를 포함, 307마리로 조사됐다.

76만마리 방류에 307마리가 회귀연어 명부에 등록됐다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수년 후 태화강이 남대천을 능가하는 연어 회귀하천으로 성공하는 날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