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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들
 
편집국   기사입력  2009/10/26 [10:47]
박칠성 공업탑 설계 조각가와 민재식 前 울산해양경찰서장이 울산시 명예시민이 됐다. 울산시는 지난 23일 11시20분 시장실에서 공업탑을 설계하고 조각한 박칠성(80)씨와 울산해양경찰서장을 역임한 민재식(58) 한국해양조사협회 자문위원에게 울산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지난40년간 울산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던 울산시 남구 신정동 공업탑 로터리 가운데 버티고 선 공업탑을 울산시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 탑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크게 많지 않았다. 이번에 이 탑을 설게하고 제적에 까지 참여했던 사람이 지난23일 울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늦었지만 축하해주고 싶다. 공업탑은 울산의 상징물이 아니다.

대한미국의 공업역사를 시작한 탑으로서 공업입국을 상징하는 국가적 상징물이다. 그런데 여태 이 상징물을 만든 사람의 이름조차 우리는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업탑이 세워지고 40여년이 지난 지금에사 이 사람의 이름이 명예시민으로 새롭게 등장해 감동적이다. 울산은 아직도 찾아보면 이렇게 역사 속에 묻힌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시간이 허락되면 한분 한분을 찾아 울산 명예시민으로 모시는 노력들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박칠성씨는 충남 청양군 대치면 대치리 산45-1번지에 주소를 두고 있다. 박씨는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1967년 이를 기념하는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현 공업탑)“을 제안하고 직접 설계, 시공에도 참여해 지난 40여년간 공업도시 울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한 주인공이다.

25m 높이의 공업탑은 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목표인구 50만명을 상징하는 5개의 철근콘크리트 기둥이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지구본을 떠받치는 형태로 울산이 세계로 뻗어나가 공업 한국의 새 역사를 창조하고자 했던 시민의 염원을 담았다.

5개의 기둥이 가운데서 한번 합쳐지는 것은 시민들의 단결을 뜻하고 월계수 잎은 승리를, 지구본은 세계평화를, 톱니바퀴는 공업도시 울산을 나타낸다.

탑 아랫부분에 박정희 대통령이 발표한 경제발전 5개년 계획 담화문 전문이 새겨져 있는 공업탑은 건립 후 40여년간 울산의 상징물로 여겨져 왔으며 최근까지도 여론조사에서 울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상징물 1위로 꼽혀왔다.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태어난 박칠성씨는 1949년 평양 미술대학 조각학과를 졸업하고 1950년 월남 후 1953년 속초수복 기념탑(모자상), 1962년 부산직할시 승격 기념탑 등을 건립했으며, 현재 충남 청양군 칠갑산 도립공원구역 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이날 박씨와 함께 울산시 명예시민증을 받은 민재식씨는 2008년7월부터 울산해양경찰서장으로 재임하면서 해상재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전개하고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선진시민의식을 심는데 기여했다.
해양경찰공무원 가운데는 많은 사람들이 울산해양경찰서장을 역임했다. 그런데도 유독 민재식 전 울산해양경차서장만이 울산 명예시민이 된 것은 그가 울산에 있으면서 울산을 위해 노력한 공적이 크기 때문이다.

해양경찰 공무원으로서 맡은바 직분에 충실한 것은 물론이고 해상 재난에 대비한 적극적인 구조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시민이 된 것은 그의 남모르는 수고와 고충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우리는 누가 상을 받는다고 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수가 많다.
이번에 두 분이 받은 것은 상이 아니다. 지역민들이 울산을 위해 일한 그분들을 오래 기억하고 함께 하기 위해 같은 주민증 주소를 가진 시민으로 모시고자 한 것이다.

옛날로 치면 현감이나 사또의 공적을 후세 사람들이 치하하는 공적비와 같은 것이다. 공적비는 가문의 영광이다. 아무나 공적비를 세우는 것이 아니다. 그 지역민들을 위해 일한 공적이 있어야 하고 후세 사람들이 그를 칭송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고 했다. 이분들은 이미 살아 있음에도 이름을 남겼다. 이제 울산의 다양한 행사에도 당연히 시민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증을 얻었다.

울산시 명예시민증은 대외적으로 울산의 위상을 제고하고 시민의 생활개선 및 문화발전에 크게 공로한 자, 과학-기술 등 시정정보를 제공하거나 시정에 참여하여 시절발전에 크게 공헌한 자 등에 수여된다. 두  의 명예시민증 수여자처럼 지금 울산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울산을 떠난 후 울산 시민들이 명예시민증을 줄 수 있도록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한다.

울산시는 지난 1965년부터 2009년 현재까지 내국인 45명, 외국인 96명 등 총 141명에게 울산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했으며, 연중 수여대상자를 추천받고 있다. 앞으로도 울산 명예시민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이 보람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이제 울산 공업탑을 예사로 생각하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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