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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일제히 최고가 경신
산업계, 고유가 악영향 최소화 '비상'
 
  기사입력  2005/06/20 [09:13]


고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중동산 두바이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 북해산 브렌트유 등 지역별 대표 유가들이 일제히 최고가를 경신했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7일 현지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51.96달러로 전날에 비해 1.19달러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4월 초 며칠간 배럴당 50달러를 넘은 뒤 월평균 가격이 4월 47.21달러, 5월 45.41달러를 형성했지만 이달 들어 1일 거래가격이 50달러선을 넘나들다 지난 14일 51.02달러의 최고가 기록을 이틀만에 갈아치웠다.

또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의 배럴당 53.78달러에서 3.03 달러 오른 56.81달러를 기록, 3월 18일의 55.91달러에 이어 최고가 기록을 다시 새웠다.

서부 텍사스 중질유도 배럴당 58.66달러로 전날에 이어 2.07달러가 올라 4월1일 57.57달러 이후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선물유가는 배럴당 58.47달러로 전날보다 1.89달러 상승했으며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57.76달러로 1.54달러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정제 연료유(Refined fuel)에 대한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7일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의 위협으로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의 폐쇄를 불러온 나이지리아 사태도 시장에 불안감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산업계는 아시아 지역의 석유수요가 늘어나는 등 수요강세에다 석유제품 재고축소 등에 따른 수급불안으로 석유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당분간 개선될 조짐이 없기 때문에 유가의 '고공행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의 초강세는 가뜩이나 내수침체, 환율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경제와 기업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산업계는 국제 석유시장을 대표하는 3개 유종이 일제히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자 고유가로 인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고유가가 제조원가 인상과 내수 및 수출 감소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짐에 내수와 수출 물량을 효율적으로 배분, 고유가에 따른 판매 감소를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효율, 친환경 제품 개발을 검토중이다.

항공업계는 최근의 유가급등으로 연간 항공유 부담이 급속히 늘어나자 비수익 노선 폐지 및 감축, 항공기 경제운항, 유가할증료 부과 등 비상경영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나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뾰족한 묘책이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항공업계는 연료비 비중이 매출원가의 20% 가까이 차지하며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연간 비용부담은 2천800만달러가 늘어나고 아시아나항공도 150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유통업체들은 에너지 절약 운동에 나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사무실과 매장의 냉방 온도를 2-3℃ 높였으며 이마트는 점등 시간과 무빙워크 가동 시간을 최대한 줄였다. 롯데마트는 유가 급등에 따른 단계별 대처 방안을 각 점포에 전달, 시행하고 있다.

전자업계도 주로 각 사업장별로 에너지 절약을 강도높게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장에서 퇴근시 전등 끄기, 컴퓨터 절전모드 설정, 절전 진단 활동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에 합성수지 재료가 사용됨에 따라 유가가 10달러 인상되면 원재료 가격이 4∼5% 인상되고 결국 완제품 원가의 1∼2%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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