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혜양왕 장구상 5장을 읽으면서 어진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선 교육하는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어진 교육을 시킨다면 인성교육은 보다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맹자께서 양혜왕에게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어진 정치를 베풀도록 하셨다. 형벌을 되도록 줄이고 세금을 가볍게 하여 백성들이 열심히 밭을 갈고 쉽게 김매도록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서 장정(壯者)들에게 일없는 여가에 효제충신(孝悌忠信)을 배우게 하여 집안에서는 부형을 잘 섬기고 바깥에서는 어른들을 공경하도록 지도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면 효제충신은 물론 장정들의 사기가 돋아 몽둥이를 들고서라도 적의 견고한 갑옷과 예리한 무기를 두들겨 쫓게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仁者無敵(인자무적)이라 하셨다. ‘어진 사람에겐 적이 없다'고 하셨다.

 맹자께서는 어진 정치를 하면 백성들은 어질게 되어 있고 어진 백성들에게 적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치셨다. 적군이 아무리 뛰어난 무기를 갖고 강한 군대라 할지라도 어진 백성들이 하나가 되어 나가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가르치셨다.

 어진 정치가 효제충신(孝悌忠信)의 밑바탕이 되어 어진 백성을 만들듯이 어진 교육이 학생들의 효제충신(孝悌忠信)의 밑바탕이 되어 어진 학생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은 학생들에게, 자녀들에게 어진 교육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진 교육이란 어떤 교육일까? 사랑교육이다. 사랑을 바탕으로 한 교육이다.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은 애들을 최우선시하는 교육이다. 애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깊숙이 스며 들어간 교육이 곧 어진 교육인 것이다.

 그러면 어진 교육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녀가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자녀가 공부다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부담을 주지 않으며 자녀와 학생들을 최고로 여겨 주어야 한다. 자녀들에게 신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며 학생들이 신바람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꾸며 주어야 한다.

 자녀들에게 공부에 대한 부담만 안겨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애들에게 공부에 대한 무거운 짐을 지우면 그만 넘어지고 만다. 자녀들에게 시간을 빼앗는 것도 어진 교육이라 할 수 없다. 학생들에게 공부 외적 시간을 빼앗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 자녀들과 학생들에게 너무 기대를 많이 하면서 짐을 지우는 것도 어진 교육이 될 수가 없다.

 공부가 즐겁고 재미있도록 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부 시간을 빼앗지 않아야 하며 많은 것을 요구해서도 안 된다. 성적이 하루아침에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성적을 잣대로 애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지혜로운 교육 방법이 아닌 것이다.

 어진 교육을 하면 부수적으로 얻는 게 있다. 그게 효제충신(孝悌忠信)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애들에게 사랑하는 마음과 최선을 다해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으면 애들은 어진 교육에 감동을 받아 정성을 다해 부모님에게, 나아가 이웃 어른들에게까지 예의를 다하며 사람답게 살려고 애를 많이 쓸 것이다.

 이렇게 어진 교육이 이루어지면 인성교육도 자연스럽게 잘 된다. 애들에게 어진 교육을 시키다 보면 저절로 마음에 부모공경과 웃어른공경의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다. 별도로 부모공경과 웃어른공경을 위한 교육을 시킬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애들의 효제충신(孝悌忠信)은 어진 교육에서 출발함을 알고 어진 교육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특히 방황하며 허우적거리는 이들에게 어진 교육을 잘 시켰으면 한다.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어진 마음으로 다가가서 배려하게 되면 그들은 마음이 따뜻하게 되어 정신을 차리게 된다. 거친 마음이 순하게 되고 모난 성격이 둥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