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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외국어고 갈 길은
 
편집국   기사입력  2009/12/03 [10:41]
울산시교육청이 내년3월 개교를 앞두고 있는 울산외국어고의 운영방안에 대해 겉으로는 태연한척 하지만 안으로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겨우 겨우 해서 설립한 학교가 개교 첫해에 방향을 잃어버린 채 해안가를 떠돌고 있는 폐선처럼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공립 외고는 울산외고와 함께 내년3월 개교하는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596번지 미추홀외고와 함께 12개교이며 사립외고는 전국적으로 18개교에 이른다. 지난 1일 전국 외고 교장 단 협의회는 서울 이화외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외고 개선안은 외고에 대한 모욕과 폄훼로 시작해 비현실적 제안들로 끝을 맺고 있다”며 “합리성, 현실성 없는 개선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정부의 눈치를 보는 공립외고 교장들은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서 사실 반쪽 모임이 되고 말았다. 공립외고의 경우 정부방침을 따라야 하지 않는가 라는 것이 현재는 대안처럼 보인다.

울산 외고나 인천 외고의 경우 아직 교장도 없는 상태에서 이런 모임에 참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공립외고는 특목고나 자립형고교로 전환해도 하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외고의 목적대로 학습도 해 보지 못하고 정부정책에 따라 학교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날 외화 외고에 모인 교장들과 관계자들은 정부의 ‘외고 개선안’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대응할 뜻을 밝혔다. 외고 교장단은 또 “외고 재학생과 학부모, 교사들까지 반발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고 측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기득권 지키기’ ‘집단 이기주의’라고 지적하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외고들은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사교육비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영어듣기 평가와 구술면접 폐지 등 마지막 두 카드를 버리고 어려운 상황에서 입학사정관제도를 도입하는 등 최대한 노력했다며 정부의 자사고 전환 등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실 울산 외고는 이번 신입생 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에 의해 중학교 교과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해 신입생 모두를 선발했다. 크게 잡음도 없다. 그런데 지금 외고 문제는 울산외고가 아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외고 운영방안의 변화를 정치권에서 원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가던지 결정은 날것이고 외고 교장들이 원하는 방향은 거의 선택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수도권 지역이야 어찌됐건 간에 모를 바지만 울산 외고는 당장 시급한 문제다. 차라리 2010년 3월이 아닌 2011년 3월 개교키로 하고 준비 중 이었다면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일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정부의 뜻대로 자사고로 전환할 경우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닥칠 것이다. 고민은 여기에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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