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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속도로가 배냇골을 관통한다는데
 
편집국   기사입력  2009/12/21 [16:28]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배냇골을 들어서면 이상한 현수막을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 한다. 다름아닌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배냇골 통과 반대 현수막이다. 어디서 시작된 고속도로가 어디를 관통한다는 말인지 알 수 없어서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함양과 울산간 고속도로가 이 천하절경의 배냇골을 통과한다고 했다.

이들은 고속도로가 통과하면 이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훼손될 것이고 배냇골은 황폐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을 뚫고 나온 고속도로의 거대한 콘크리트 옹벽이 배냇골에 걸쳐지면 배냇골의 자연경관은 한순간 망쳐지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미 기본 도로구간의 선형이 이곳을 통과하도록 된 것 같다.

한국도로공사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18일 양산시청에서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개최하고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당초 배냇골을 통과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뒤늦게 배냇골이 고속도로 통과구역으로 포함된 연유 등에 대해 대안 제시를 요구했다.

특히 양산지역 시의원들은 청정지역에 높이 90m, 길이 190m의 거대한 교량 설치는 그 자체만으로도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알 수 없지만 정부안대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방안을 설정해야 한다. 이들은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고속도로가 통과하면서 생활에 변화가 생긴다면 문제가 있다. 이들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처럼 부정적인 반응이 커지고 있는데도 밀어붙이기식의 추진은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하다.

울산시를 비롯해 울주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울주군 주민들이다. 한 때는 밀양댐 건설 때문에 야단법석을 떨기도 했던 지역이다.

그만큼 주민들은 작은 변화에도 크게 반응 할 수 있다. 이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제도적 방안 마련은 없는지 궁금하다.

국책사업이라고 해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 국책사업일수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내야 한다. 도공 관계자들은 주민공청회에서 제기된 많은 의견들을 참고해서 향후 추가 협의 후 결론을 내리겠다고 한다. 그 결론이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기를 기대한다.
배냇골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이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는 고속도로 건설을 지지 한다는 긍정적인 현수막으로 바뀌는 날을 주민들은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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