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외곽 폐교를 고쳐 밀양연극촌 간판을 걸고 올해 5회째 밀양여름공연축제(7.16-31)를 준비하고 있는 연희단 거리패는 본래의 연극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극단이다.

'演戱(연희)를 베푼다'는 연희에서 이름을 따온 이 극단은 이윤택 서울국립극단 예술감독의 지휘하에 1986년 7월 부산 광복동 '가마골 소극장'이라는 작업장을 마련, 당시 `푸가'와 `히바쿠샤' 등 일련의 상황극을 무대에 올리면서 80년대 독특한 성격을 지닌 지역극단으로 급성장했다.



1990년대에는 서울공연을 비롯, 해외공연을 단행해 `오구'와 `바보각시', `산씻김' 등으로 일본과 독일, 러시아 등지에 한국연극을 소개했으며, 각종 연극제 시상수상으로 명실공히 한국 현대연극의 중심극단으로 자리잡았다.

1999년 정동극장에서 손숙씨의 `어머니' 공연을 본 밀양시장의 제안으로 밀양에 새로운 터전을 잡은 연희단 거리패는 현재 40여명의 단원들과 함께 밀양이 고향인 배우 손숙씨를 포함해 신구, 강부자씨 등이 객원 단원으로 활동중이다.

연희단 거리패는 거리극 공연을 고집하는 극단은 아니며 이제는 실내 공연과 야외 거리극 등 시공간을 초월해 공연하며 현대 도시속의 순회 이동극단 성격을 지향하는 등 본래적 의미의 열린 연극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