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한 청년 기업인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UAE 두바이 왕가 무하메드 막툼 왕자의 외교수석(Foreign Affair Director)에 임명되었다. 주인공은, 지난 30여 년간 국내 원전계측 제어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술전문 중견회사 삼창기업(회장 이두철)의 총괄사장 이정훈씨(38).
 
이 사장은 지난 1일 UAE 왕족인 무하메드 빈 막툼 빈 주마 알 막툼(Mohammed Bin Maktoum Bin Juma Al Maktoum 왕자(이후 무하메드 왕자)의 외교수석에 임명되었다. 왕자의 외교수석은 왕자의 모든 외교 관련 사항을 점검하게 되며, 왕자의 외교적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왕자 개인의 외교수석 활동뿐만 아니라 UAE 정부의 외교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며, UAE 국가 공식문양을 명함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UAE에서 왕자 외교수석이란 직책이 외국인에게 주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하메드 왕자는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처남이며, 두바이 경제 전반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사다. 무하메드 왕자와 이 사장은 또 각각 운영하고 있는 회사(MBM Holdings-삼창기업)간의 투자로 두바이 현지 합작기업을 설립 했다.
 
이날 두바이 페어몬트 호텔에서 양사 임원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하메드 왕자 및 두바이 주요 인사들이 지분의 51%, 이정훈 사장이 49% 지분을 소유하는 합작기업 MSI(MBM Samchang International L.L.C/이후 MSI)의 창립식을 열었다. MSI의 주요 사업부문은 발전소, 빌딩 등 건축공사와 UAE 정부관련 국책사업, 그리고 신소재 관련 사업 등이다.
 
MSI의 한쪽 축인 MBM Holdings는 무하메드 왕자 및 두바이 주요 인사들이 소유하고 있던 기업들을 통합해 만든 지주회사로, 2010년 1월 설립됐다. 무하메드 왕자가 대주주이며, 아부다비 왕자 및 두바이 주요 인사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MBM Holdings는 50여개의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은 투자은행, Hotel/Resort/Shopping mall 운영, Sports Association 등이다.
 
그 중 MBM Investments는 현재 스위스 투자은행을 인수 중에 있으며, 이 투자은행에는 UAE, 중동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MSI의 다른 축인 삼창기업 역시 그 동안 중동의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리비아 등에서 정유플랜트, 가스 액화시설, 복합화력, 담수 플랜트 등 1억5천만 USD에 달하는 시공분야 공사에 참여했던 노하우를 가진 회사.
 
지난 30여 년간 국내 원전 계측제어분야 기술자립 및 장비 국산화에 앞장서 오면서 원전 불시정지를 획기적으로 줄여 이용률 향상과 원전 안전운전에 크게 기여, 최근 UAE 원전 수주 쾌거의 숨은 공신으로 평가받는 기술 집약형 기업이다. MBM Holdings가 외국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두바이 왕가가 외국기업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경우는 있으나 외국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따라서 최근 우리나라 UAE 원전수주 낭보에 이어 향후 한국기업의 중동지역 사업추진에 큰 교두보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즉 앞으로 UAE 지역에 발주되는 플랜트 계측제어분야 시공, 시운전, 유지정비 등의 공사 수주에서 한국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으며, 앞으로 신소재, 환경설비 등 사업 분야 확대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