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으로 인해 침체된 울산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고 시민들의 문화 열기를 오페라 무대로 옮겨 놓길 기대합니다.” 이번 '즐거운 과부' 오페라 공연을 앞두고 있는 울산시립합창단 나영수 지휘자의 바람이다. 지난 2000년 위촉된 이후, 합창단원으로만 구성된 오페라로는 이번이 첫 작품인 만큼 열정과 애정이 남다르다. "합창단이 무슨 오페라 공연을 하느냐 하는 의아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겁니다. 울산시민들의 세금으로 활동하는 시립합창단으로서 뭔가 지역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다가 광역시 단위로는 오페라단이 없는 울산상황과 지금껏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손으로 직접 오페라 공연을 한번도 올린 적이 없다는 생각에 '바로 이거다' 했죠" 그래서 예산절감 차원과 지역문화예술계 분위기를 고려해 무대세트와 의상은 타지역에서 빌려와 무대에 올린다. "물론 중앙의 볼거리 풍성한 공연을 유치해 울산시민에게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문화발전의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지금과 같은 시도도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산자동차 제작에 국가의 지속적인 장려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질좋은 국산차로 발전하지 않았을 뿐더러 수입차를 굴릴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것과 같죠" 나지휘자는 또 “평소 오페라를 만나기 힘들었던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공연이어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며 “전 단원이 최근 최종 연습을 하는 등 최상의 작품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처용을 반면교사 삼아 울산에서 자체 기획하고 제작, 공연해 지역문화예술의 자생력을 높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막을 내리고 난 뒤 지역민들의 관심과 반응이 어떨지 벌써 흥분됩니다" 14-15일 뜨거운 한여름 밤의 오페라 무대가 끝나고 가을에는 지난해 선보인 <외솔 최현배 칸타타>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공연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나영수 지휘자. 이번 공연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다음 제작 일정의 행보가 결정될 것이어서 현재는 <즐거운 과부>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 /김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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