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아! 빨리 나아서 돌아와. 너에겐 우리가 있잖아” 울산 중구 반구동 중앙여자고등학교(교장 서명규) 학생과 교사, 동창회는 병마와 힘들게 싸우고 있는 이 학교의 학생을 돕기 위해 똘똘 뭉쳤다. 18일 중앙여고에 따르면 지난달 말 1학년 강윤영(16)양이 뇌종양 진단을 받아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1천500명의 학생과 교사, 총동창회에서 보름동안 1천500여만원의 수술비를 모아 19일 오후 1시 교장실에서 강양 부모에게 전달한다. 학생들이 강양 돕기에 나선 것은 강양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실직 상태이고, 어머니도 이렇다 할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등 가정 형편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강양은 학기 초 성격이 활달하고 쾌활해 학우들로부터 인기가 많았으나, 몸이 아프면서부터 갈수록 수척해지고 웃음까지 잃어 주변 친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 학교 학생들은 모금 활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강양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돈이 모아지자, 지난 16일에는 학교 강당에서 모금 활동의 성공을 자축하는 ‘작은 사랑과 관심이 큰 용기를'이란 제목의 공연을 갖기도 했다. 이날 강양과 이 학교 전교생이 참석해 노래와 댄스, 수화팀 공연, 사물놀이 등을 즐기며 하나됨을 확인했다. 서명규 교장은 “학생들과 교사, 총동창회까지 학우를 살리자고 나서는 모습이 너무 감격스러웠다"며 “윤영이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밝게 웃으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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