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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
 
권우상<명리학자·역사소설가>   기사입력  2011/02/24 [11:15]
 많은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사는 사회에는 별아별 사람이 다 있다.
 
 마음이 곱고 정직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음이 사악하고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 중에는 겉모습과 속이 다른 사람이 있다. 겉으로는 사람이 좋아 보이는데 속은 그렇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옛말에도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물론 사람의 겉모습이 인간성과 품격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지만 대개는 말과 행동 즉 겉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을 알 수 있다.
 
 이 세상에 흠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흠을 시정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흠을 오히려 키우는 사람이 있다. 전자의 사람은 향기가 있지만 후자의 사람은 향기가 없다.

  필자는 한 때 사람을 대면하기 싫은 대인기피증에 걸린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런 증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의 속을 알기 전에는 겉모습만을 보고 가까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지내다보면 존경심이 생겨 마음에 각인되는 분들이 생긴다. 필자는 인생을 단거리 경쟁, 시쳇말로 단기 승부로 보지 않는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사색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하루하루 경건하게 살기 때문에 향기가 있다. 향기는 그 사람의 인품을 아름답게 만든다.
 
 옛날에는 말 탄 인격이 있었다. 말을 타면 온 몸이 다 노출되어 신사가 되려고 노력한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라. ‘크라크 케이블’이 말을 타고 가면서 동네 사람들에게 얼마나 정중하게 인사를 하던가. 지금은 차(車)를 탄 인격만 존재한다.
 
 차를 타고 그 차에 썬팅을 하면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거리에는 인격은 없고 차격만 있는 것이다. 값비싼 차를 타야 인격이 돋보이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차를 타도 차가 인격을 다듬어 주지는 않는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중학교에서 교장의 잦은 폭언과 성희롱 등을 견디지 못해 임신 중이던 행정실 여직원이 근무중 응급실에 실려가 유산의 위기를 겪었던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고 오마이뉴스(Ohmynews : 2월 16일자)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의 S중학교 행정실 직원 G씨는 교장실에서 결재서류 확인 과정에서 교장에게 폭언을 듣고 이로 인해 심한 복통을 느껴 행정실 문 앞에 쓰러져 119 구급대에 실려 분당의 한 병원으로 갔다. 병원 검사 결과 ‘절박유산’으로 2주간 안전가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이 나왔다. 임신 초기인 G씨는 지난 1월 17일에도 행정실에서 하혈이 발생, 병원에 실려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절박유산’이란 유산이 갓 시작되었을 때 자궁이 그다지 열리지 않은 초기로 빨리 치료하면 유산을 막을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매체는 복수의 학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학교 교장 O씨는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반말을 일삼고 회식자리나 학교에서 “저 x 죽여야 한다” “개 x년이다” “저 x 책상 빼라” “일반직은 다 도독놈이야” “너 같은 건 교육청에 가서 잘라야 해”라고 하거나 여성의 성기를 가리키는 특정 단어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등의 언행을 했다고 한다.
 
 지난 11일 사고 당일에도 G씨가 업무추진비 5만2천원을 결재 올리면서 기안에 “교감 외 1명. 교감, 행정실장”으로 하자 교장 O씨는 G씨를 불러 “교감 외 1명이니 교감을 지우고 올려야 맞다”고 지적하자 G씨는 “지금처럼 하는 게 맞다”고 했으나 결국 반려하면서 O교장이 G씨에게 “저런 싸가지 없는 x”라는 욕설을 비롯한 폭언을 했고 충격을 받아 설움이 북받친 G씨가 울다 복통으로 쓰러지고 말았다는 것이 피해자측의 주장이라고 한다.
 
 G씨가 쓰러지자 O교장은 “저 x 왜 저래? 내가 때렸냐?”라고 하면서 교장실 문을 닫고 들어 갔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O교장은 여직원중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거나 성격이 얌전한 약자를 상대로 폭언이 심했다”고 한다.
 
 이 사건을 확인한 전국공무원노조 경기교육청지부는 16일 성명을 내고 “교직원에게 자행되는 욕설과 폭언 성희롱 등은 심각한 인권유린에 해당돼 즉각 구속돼야 한다”면서 해당 교장의 공식사과와 함께 직위해제를 요구했다.
 
 O교장은 이 사건 뿐만 아니라 김치파동으로 급식 등 김치 값이 오르자 당시 행정실장에게 책임을 물어 100만원을 변상하게 했고, 결국 당시 행정실장은 교장의 강압에 100만을 물어내고 학교를 옮긴 일도 있었다. 더구나 2009년 9월 O교장이 부임한 이래 약 1년 6개월간 (지난 20일 현재) 행정실장 2명, 교감 1명, 교직원 7명이 이 학교를 떠났다.
 
 사람은 살아온 스팩트럼이 넓어야 한다. 배고픔도 겪어 보고 잘 데가 없는 거지생활도 해보고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 가서 그 나라의 생활습관도 접해 봐야 한다. 인간에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겸손하고 정직하게 열심히 사는 모습이다. 교육자라면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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