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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역사의 뒤안길로...
첨단학습기자재 등장 '골동품' 전락
 
  기사입력  2005/07/28 [10:41]
교사를 상징하던 교단이 시나브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선생님이 올라서 강의한 교단(敎壇)은 해방 직후부터 최근까지 현대 교육의 한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며 교사는 물론 학생과도 희로애락을 같이 했다.

교탁과 칠판 사이에 가로 3m, 세로 1m, 높이 20㎝ 가량의 나무 판자로 만들어진 교단은 첨단 학습기자재인 OHP(Over Head Projector) 필름이 등장하면서 하나둘씩 교실에서 치워지기 시작했다.

이후 최근 급속하게 보급된 실물 화상기와 이동식 칠판은 교단의 종말을 가속화시켜 이제는 몇몇 시골의 학교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골동품'으로 만들었다.

OHP 필름과 실물 화상기는 교단에 올라 색색의 분필로 칠판의 상하좌우를 화려하게 장식하던 교사의 수고를 없앴다.

신세대 교사들도 학생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교단을 치웠다.

전북도교육청은 도내 1만2천개의 교실 가운데 교단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3-5%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200만원 이상의 물품만 관리하는 비품대장에도 올라 있지 않을 정도로 교단은 교육당국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교사들에게조차 '추억거리'로 자리한다.

키 작은 여선생님을 돋보이게 하고 풋내기 교사의 위엄을 도왔던 교단은 감히 학생이 넘보지 못하는 교권(敎權)의 소도 지역으로 기능하기도 했다고 원로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교단이 사라지면서 막 교직에 들어선 신참과 백발이 돼 퇴임하는 교사를 일컬어 사용하던 '교단에 서다', '교단에 몸담다'라고 한 그 흔한 은유적 표현도 이제 더는 쓰기 어렵게 됐다.

한 원로 교사는 "교단을 축 삼아 '엎드려 뻗쳐'를 경험한 학생은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정도였다"면서 "각종 첨단 IT 기자재가 도입되면서 교단은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돼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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