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지역 산업현장에서 부주의로 인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작업현장 안전교육이 형식적이다는 지적이 높다.
4일 오후 대한유화 온산공장 볼탱크에서 용접일을 하고 있던 장모(51)씨가 안전벨트에 매달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직원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감전사 이거나 뜨거운 햇볕으로 인한 열사병 또는 과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2일에는 양정동 현대자동차에서 송풍관 보수작업을 위해 설치한 높이 8m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작업자 이모(24)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남구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공장에서 근로자 오모(46)씨가 적재된 화물위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렇듯 대형사고가 잦은 것은 작업자들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안전교육에도 적잖은 문제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의 안전교육은 각 업체별 자체교육으로 한 달에 2번 이뤄지고 있고, 직원들의 안전교육 참석 서명까지 받고 있지만 형식적이다.
화학공단의 현장 작업자 박모(31)씨는 “한달에 두 번 안전담당 직원이 내미는 안전교육 서류에 서명만 해 주고 만다”며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교육이 있어도 같은 말만 되풀이 하니까 교육에 대한 의지가 낮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또한 강력한 이러한 상황을 감독 할 수 있는 인력 및 예산 등 현실적인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산업현장의 안전교육을 담당하는 산업안전공단은 지난 IMF 때 만들어진 기업규제완화 조치로 모든 면에서 규제가 느슨하다고 밝히고 있다.
산업안전공단 울산지도원 관계자는 “현재의 기업 환경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안전교육 만큼은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송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