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그룹 '티아라'의 현지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특히, 이미 일본에서 이미 입지를 공고히 한 그룹 '소녀시대', '카라'와 다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도쿄스포츠의 야마시타 야스유키(32) 기자는 6일 "일본 아이돌과 전혀 다르다"며 "섹시하고 멋있다"고 평했다. 이미 티아라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그는 "소녀시대는 멋있고 카라는 귀엽다면, 티아라는 양팀의 장점을 모두 합쳐놓은 것 같다"고 봤다. "티아라는 분명 일본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월간 '사케쇼보'의 오노 마모르(36) 기자도 역시 긍정적이었다. "한국 내에서는 10대팬 위주이지만 일본에서는 아이돌 그룹에 대한 팬수요층이 넓기 때문에 티아라의 인기도 그 만큼 더 많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에서는 30~40대가 아이돌을 보고 열광하는 것이 이상하지만 일본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웃었다.
 
티아라는 소녀시대, 카라와 대 일본 접근방식이 달랐다는 설명이다. "티아라가 일본에 데뷔하기 전 멤버 은정이 출연한 드라마 '드림하이'가 먼저 방송됐다"며 "일본 대중은 은정이 배우인줄 알았는데 노래까지 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는 것이다. "그 만큼 티아라 멤버들이 재주가 많다는 것을 느낄 것이고 따라서 티아라의 호감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아라에 이어 '시크릿' '애프터스쿨' '레인보우' '투애니원(2NE1)' 등 한국 걸그룹들의 일본행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 걸그룹에 대해 일본 반응이 호의적인 이유로 마모르 기자는 "받아들이기 쉽고 따라하고픈 마음이 들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따라하고픈 마음이 드는 일본 내 걸그룹은 거의 없었다"며 "카라 같은 경우는 유치원생들까지 따라할 정도다. 그것이 K팝 걸그룹의 장점"이라고 구분했다.
 
가나가와현에서 어머니와 함께 티아라의 쇼케이스를 보러 온 여중생 무라아미 미에(16)는 "티아라는 섹시하면서도 따라하고 싶게 만드는, 일종의 동경의 대상이 돼 좋다"고 말했다. "티아라가 소녀시대에 비해 아직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나와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동질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일본의 여중생이나 여고생이 한국 걸그룹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일본 걸그룹은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데 한국 아이돌은 그런 느낌이 없어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짐작했다.

티아라와 3억5000만엔(한화 약 40억원)에 계약한 일본 매니지먼트사 J-록(ROCK)의 다카히로 고쿠로(42) 사장은 "티아라는 일본 내에서 200%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가능성을 믿고 지난 2월 티아라를 처음 안 뒤 한달 만에 바로 계약할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유는 "일본 내 아이돌 걸그룹은 대부분 귀여운 이미지인데 티아라는 섹시하고 멋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은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인데 막상 인터뷰나 실생활에서는 귀엽고 털털한 면이 많아 그런 부분이 사랑스럽다"고 평했다. "티아라 멤버들이 노래와 춤 외에 재주가 많은 만큼 현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티아라는 5일 도쿄 시부야 AX홀에서 현지 데뷔 쇼케이스를 펼쳤다. 지난 1일 한국에서 발표한 신곡 '롤리-폴리(Roly-Poly)' 외에 히트곡 '왜 이러니', '너 때문에 미쳐', '야야야' 등을 들려주며 주목 받았다.
 
추첨으로 팬 1500명을 초대한 이번 쇼케이스에는 10만1186명이 응모, 참가 경쟁률 67대 1을 기록했다. NHK, 후지 테레비전, 니혼 테레비, 아사히 신문, 요미우리 신문, 도쿄스포츠 신문 등 약 100개 미디어에서 300여명이 참여했다.
 
티아라는 한국에서 히트한 '보핍보핍(BoPeep BoPeep)'을 일본어로 번안, 9월 중 현지 데뷔 싱글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