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모습을 보인 삼성 라이온즈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38)이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삼성 류중일(47) 감독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카도쿠라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박민규(21)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에서 뛰다가 올 시즌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카도쿠라는 좌완 에이스 차우찬(24)과 함께 강력한 선발진을 구성해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16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4.07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는데 그친 카도쿠라는 5월 2승1패 평균자책점 1.26으로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카도쿠라는 6월5일 두산전과 6월11일 넥센전에서 각각 5⅓이닝 6피안타(1홈런) 2실점, 7이닝
5피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6월17일 KIA전에서 2⅔이닝 11피안타 11실점으로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최악의 피칭을 펼친 카도쿠라는 6월24일 넥센전에서도 4⅔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7월 들어서는 3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카도쿠라는 16일 대구 KIA전에서도 1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고 조기강판을 당했다.
 
류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등판할 수 없는 상황이라 우선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군에서 몸을 더 만들고, 조금 휴식을 취한 뒤 돌아오기를 바란다. 자신의 단점도 파악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6일 등판에서 카도쿠라의 볼이 정말 좋지 않았다"고 말한 류 감독은 "덕아웃에 앉아있던 나는 직구가 변화구로 느껴질 정도였다. 포수로 선발 출전한 진갑용도 직구에 힘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일찌감치 강판했다"고 전했다.
 
좌완 투수 박민규를 올린 이유에 대해 류 감독은 "올해 제구가 좋지 않았는데 2군에서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1군으로 불러올렸다"라며 "다음 주중 3연전이 SK와 대결인데 좌타자를 상대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써도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수비 도중 충돌 사고를 일으켰던 주전 유격수 김상수(21)와 외야수 배영섭(25)은 이날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상수와 배영섭은 전날 대구 KIA전에서 3회초 이범호의 타구를 잡으려다 충돌했다. 김상수는 이내 일어나 경기에 임했으나 배영섭은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검사를 받았다. 배영섭은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배영섭은 완전히 나아진 모습이었다. 경기 전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어제 엔트리 제외까지 생각했는데 부상이 그 정도는 아니었다. 머리가 약간 띵하다고 하더라"라며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했다.
 
배영섭은 "현재 어깨는 아프지 않다. 괜찮다. 어깨도 괜찮다"라며 "훈련한 뒤에도 크게 아프지 않은 상황"이라고 상태를 전했다.
 
김상수는 자고 일어난 뒤 왼쪽 허벅지에 통증이 생겨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