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임진철   기사입력  2011/09/14 [14:47]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시티헌터에서 북파 공작원이었던 한 사람이 배신당한 조국에 복수하기 위해 나중에 대통령이 될 당시 책임자의 아들을 훔쳐 복수하도록 양육하는 내용이 있었다.
 
 이 일을 꾸민 사람은 아들이 자신의 친부에게 총을 겨누게 하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극중에서 양부에 의해 복수의 목적으로 길러진 아들이 결국 자신의 아버지에게 총을 겨누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어쩌면 최고의 복수는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살지 못하도록 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우리는 누군가의 아들로 혹은 딸로 태어나 한 사람의 남편과 아내가 되고, 후에는 자녀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된다. 따라서 아들, 남편, 아버지의 자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원초적이고, 태생적인 자리이다. 혹 요즈음에는 결혼을 하지 않아 평생 아버지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참으로 슬픈 현상이다. 왜냐하면 내 생각에 남자로 태어나서 최고로 영광스러운 자리는 아버지라는 자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생명을 준다. 물론 아버지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의 어느 누구도 아버지의 도움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또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첫 번째 사람이 된다. 어린아이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남자의 역할을 가르쳐주는 모델이 된다.

세상의 모든 자리에는 임기가 있고 사표를 내면 받아 주지만, '아버지'란 자리는 임기도 없고, 사표를 낼 수도 없고, 포기할 수도 없고,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도 없다. 한 번 아버지는 영원한 아버지다.
 
이렇듯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한데, 요즈음의 세상을 아버지들을 가정 밖으로 내몰아 세상 속에서만 살아가도록 종용하는 사회가 아닌가 한다. 쉼없이 진행되는 회사일에 부와 명예를 위해 자녀들과의 시간쯤은 가볍게 포기하는 것이 미덕인양 강요하고 있다. 아버지들도 가정에서의 역할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것을 자연스레 여기고, 가정은 마치 쉬기 위해서만 오는 곳인 양 퇴근 후엔 TV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을 당연시 여긴다.
 
그래서 혹자는 오늘의 가정을 '아버지 부재의 가정'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요즈음의 가정 문제의 원인이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제 아버지의 눈을 가정으로 돌려야 한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 자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 배우고 알아가야 한다.
 
오늘 우리 가정에서 아버지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어디일까? 추석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시간, 저마다 바쁘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겠지만 우리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자리(혹은 나의 자리)는 어디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1/09/14 [14:47]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