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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언제부터 준비할까 ?
 
한왕근교육과 HR 대표   기사입력  2011/10/06 [14:39]
▲ 한왕근 교육과 HR 대표/교육 컨설턴트     ©편집부
대학입시는 고3 학생들만의 일은 아니다. 워낙 입시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초등학교 3~4학년만 되면 부모들이 아이들보다 더 성적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보통 초등학생 학부모라면 학교 시험인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에는 중, 고등학생 학부모들보다 더 긴장한다. 왜냐면 중학교 이상의 교육과정은 부모가 어떻게 손을 써볼 방법이 없지만 아직 초등학교 때는 부모가 공부를 직접 간섭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4학년 이상만 되면 부모들이 미리 충분한 예습을 하지 않고는 아이들의 공부를 직접 확인 하는 것조차 버겁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부모들은 더 애가 탄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은 한 두 번쯤 아이의 교과서를 들춰보지만 몇 쪽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남은 일이라고는 아이가 학원에 잘 다니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간식을 챙겨주는 정도다.

이렇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학습 수준을 보면서 부모들의 긴장감은 더 높아 질 수 밖에 없다. “부모인 내가 봐도 이렇게 어려운데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다. 맞다. 요즘 학습 과정은 워낙 치밀하게 짜여있기 때문에 어느 한 순간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 

필자가 만났던 한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아주 유명한 학생이었다. 수학이나 과학 경시대회에는 거의 다 참여했고, 부모가 미리 정해 놓은 전공분야에 대한 심화학습을 위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과 경기도 일원의 유명한 학원은 찾아다니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초등학교 때 선행학습을 지나치게 앞서서 했다는데서 나타났다. 막상 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갑자기 할 공부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중학생 교과서라 봐야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닌가 ?
 
그러나, 자신만만했던 생각과는 달리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연히 전교 1~2등은 해야 한다고 아이나 부모가 모두 생각했지만 반에서 1~2등을 몇 번 하더니 계속 성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게 되었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필자를 만난 것이다. 이런 사례는 극단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한 학기 정도의 선행학습을 꾸준히 해온 학생들에게도 아주 흔하게 나타난다.

과학고나 외국어고와 같이 상위권 고등학교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 고등학교 과정을 학습한다는 이야기가 ‘엄친아(엄마친구아들)’의 이야기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것은 전설에 불과한 소문이라고 일축해도 틀리지 않다. 그동안은 내신 전과목 최우수 성적에다가 영어나 수학과 같은 전공과목의 특별한 실적을 요구했던 특목고의 전형들도 이제는 대부분 입학사정관제의 일종인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바뀌었다. 외고의 경우는 아예 영어 한 과목의 내신성적과 학습계획서에 대한 면접만으로 결정되고 과학고도 수학과 과학의 내신성적과 과학캠프와 같은 창의적 활동 평가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런 상황이니 굳이 무리하게 선행학습을 한다고 해봐야 실제로 자녀의 학습이나 진학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교육의 종착점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입시에서도 입학사정관제가 수시모집의 17%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사정관제의 경쟁률 또한 수시 일반전형의 1/3에 불과할 정도로 유리하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자녀들의 학습지도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필자는 상담 때문에 만나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초등학교 성적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진심으로 충고한다. 초등학교 때는 친구관계가 유지될 수준의 학원등 보충학습이면 족하다. 그리고 중학교 때부터 아이의 적성과 관심을 잘 살펴서 부모나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특기활동을 해보는 것이 더 좋은 교육이 된다. 부모세대가 점수만으로 합격여부가 결정되는 학력고사나 수학능력시험로 인생이 결정되었다는 선입견을 갖고 요즘 아이들을 재단하려면 문제가 생긴다. 성경에도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있듯이 입학사정관제와 같은 새로운 입시에 맞춘 효과적인 자녀교육에 고민하고 공부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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