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천곡동 코아루, 달천동 아이파크 아파트 사이에 있는 도로가 이웃한 이들 아파트 단지와의 표고차가 심해 고가도로화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이 도로는 당초 천곡동과 달천동을 구분하는 구릉지의 자연적인 소로였으나 각 동에 아파트 단지가 생겨 양쪽으로 구릉지를 깍아 들어가다보니 길이 250여m, 높이 15m의 고가도로가 된 것이다. 두 아파트의 조감도를 보면 이 도로는 앞으로 폭 20m의 4차선 도시고속도로로 개설될 예정이지만, 개설시기는 언제가 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오는 10월부터 입주하는 코아루 아파트 저층의 주민들은 최대 15m이상 표고차를 보이는 이 도로 때문에 조망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곳은 승용차가 힘겹게 교차할 수 있는 폭 4m의 좁은 도로이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가드레일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복사고의 위험까지 걱정하고 있다. 코아루 아파트 3층에 입주한다는 김모(32)씨는 "이렇게 거대한 옹벽이 있을지는 몰랐다"며 "옹벽을 보고 살 생각을 하니 한숨이 먼저 나온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옹벽위로 차들이 다니고, 옹벽 넘어 또다른 아파트 단지가 있다는 것은 마치 거대한 장벽이 놓인 듯 하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북구청 관계자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도로이기 때문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당분간은 그대로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송근기자 사진설명 - 30일 북구 천곡동에 건설중인 코아루 아파트의 뒷 도로가 아파트 중턱까지 올라와 아파트 입주민들은 조망권을 침해 받게 되며, 도로의 폭까지 좁아 각종 사고가 일어날 소지가 있다. / 김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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