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울산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당 당선인 2명이 나왔다. 한 명은 민주당 소속이고 다른 한 명은 진보당 출신이다. 나머지 4개 지역은 국민의힘 당선인들이 차지했다.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쪽이 5석, 민주당 1석이었던 배분 상황에 비하면 약간의 균열이 생긴 셈이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진보정당 출신이 울산에서 당선돼 시민들이 울산 여야 조율ㆍ화합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정당이 추구하는 정치 지향점과 지역 현안사업 추진 방향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괴리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야당 당선인들은 사례(謝禮)에서 "비록 정당은 달라도 지역 현안 해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문제는 소속 정당이 이들의 주장과 요구를 얼마나 수용하느냐이다. 울산시는 당장 다수의 그린벨트가 해제돼야 민선 8기가 공약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직간접으로 연결돼있는 시민ㆍ환경단체들은 현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정책에 기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일부 환경단체들은 "전 국토를 토목 사업장으로 전락시키려 한다"며 정부 정책을 맹비난하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이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거는 상황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그동안 진보정당 소속 울산 국회의원들은 지역 현안보다 당정책과 강령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가 기획하는 정책 추진 방향과 엇박자가 생겨 정작 국가 예산 확보 등 구체적 사안에서 마찰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당 의원들이 주도하는 지역 국회의원 협의체에 야당 의원들이 불참하는 일도 있었다. 당선 초기 지역 현안 해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했던 公言이 결국 空言이 된 좋은 예다.
국회의원은 양쪽 바퀴로 운신한다. 국정과 지역 현안이라는 두 바퀴다.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해선 안 되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주민들 입장에선 지역 현안이 우선이다. 당장 그린벨트를 풀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공장을 지어 일자리가 창출돼야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로선 지역 현안이 먼저 일 수밖에 없다.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가 없으면 국회의원 당선이 어렵고 당 정책ㆍ강령 추구도 불가능하다.`여야가 따로 없다`는 公言이 헛말이 돼선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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