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산업과 수소경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낮은 가격의 양질 청정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 구축이 선결되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저가의 부생수소를 많이 생산하고 있는 울산이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 수소산업의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울산시도 이 같은 유리한 여건을 십분 활용해 다양한 수소산업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수소산업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무리하게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수소산업은 이제 막 태동기를 맞고 있다. 그런 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다. 그럼에도 전국의 지자체가 너도나도 수소산업 생태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은 사업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 분야와 수소전지 발전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울산시는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수소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수소경제가 울산의 미래를 바꿀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보기 때문이다.
마침 국토부가 울산의 수소 시범도시 운영 현황과 주요 수소 기반 시설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9일 울산시를 방문했다. 사실 전국 지자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며 사업성이 부족한 각종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는 무분별한 예산 낭비를 막고 옥석을 가리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수소 시범도시 운영과 관련해 국토부 관련 부서 담당자가 현장 방문에 나선 것은 현 정부 들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울산은 현재 수소 시범도시 사업에 이어 후속 사업으로 ‘3기 수소 도시’ 선정 신청을 국토부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번 국토부 관계자들의 울산방문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소 도시 선정에 앞서 사전 답사적 성격의 방문이 아니겠느냐는 소리도 조심스레 들린다. 이번 방문단에는 국토교통부 관계 공무원 외에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여 명이 동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내 최초, 세계 세 번째로 수소를 전용 배관으로 직공급 하는 충전소인 투게더 수소충전소를 방문하고, 국내 최대 수소 전문 공급업체인 어프로티움 울산 2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 5공장 수소전기차 넥쏘 생산기지와 울산의 수소 기반 시설을 통합 안전 운영관리센터, 수소연료전지로 열전기를 공급하는 율동 열병합발전소를 방문했다.
이로써 수소산업의 전주기를 모두 돌아본 셈이다. 울산은 수소산업의 울산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문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울산시는 이번 수소 시범도시 조성 사업의 모범사례를 기반으로 국토부에 ‘수소 도시 조성사업’ 3기 사업계획서를 지난 5월20일 제출해 놓은 상황이다. 수소 도시 조성사업은 수소를 주거·업무·교통·산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수소·이송저장, 활용 등 전 주기에 걸쳐 도시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이번 국토부 방문단의 울산방문을 계기로 울산경제 도약의 새로운 발판이 될 수소 거점도시 준비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