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의 주요 산업인 항만물류업이 기후변화 리스크로 인해 최대 1조9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본부)는 22일 조사연구보고서 `기후변화 리스크의 부산 지역 주요 산업에 대한 경제적 영향 분석`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본부와 한국환경연구원 채여라 선임연구위원, 서울대 황진환 교수, 키네틱에너지스 김보람 팀장, 대한상공회의소 연정인 연구위원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응이 현재 수준에 머무를 경우 부산은 향후 10년간 일최다강수량, 최대풍속 증가 등으로 인해 직접 피해(자산 손실)가 현재의 2.7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른 간접 피해(생산 손실)는 부산 지역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최대 0.11%p~0.14%p 하락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부산은 조선업, 항만물류 등 지역 내 영향력이 큰 산업들이 기온과 강우량 등 기상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지역 경제의 민감도가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두 업계의 핵심 기후 리스크 요인을 폭염 및 태풍으로 고려해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제조업의 경우 폭염으로 업무 효율이 현재 대비 약 30~40% 하락하고 인건비 지출은 현재보다 44~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항만물류업의 경우 폭염 일수 증가에 따른 경제적 피해액은 7000억원~1조1000억원에 이르며, 태풍이 현재보다 10배 증가할 경우 최대 1조9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황상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