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AP/뉴시스]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운데)가 2021년 12월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에서 연설하는 모습.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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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파벌의 '정치와 돈' 문제가 쟁점이 된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는 당선자 수를 놓고 현재 존속 중인 파벌과 옛 파벌 사이에 명암이 엇갈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아소파 등은 일정 의석수를 유지했지만, 정치 자금 문제로 비판을 받은 구 아베파는 입후보자 50명 중 28명이 낙선, 파벌해산 결정 시점과 비교하면 중의원 소속 의원수가 약 60% 줄었다.
각 파벌별로 당선자 수를 살펴보면, 당 내 계파로 유일하게 남은 아소파가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총선 전 해산한 구 모테기파 27명, 구 기시다파 26명으로 뒤를 이었다.
향후 영향력에도 직결될 것으로 보여 구 모테기파 간부는 중의원 선거 후 "고전한 이 선거전에서 규모를 거의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크다"고 말했다.
반면 정치자금수지보고서의 불기재로 역풍을 맞은 구 아베파는 입후보자 50명 중 당선자 수가 22명에 머물렀다. 2012년 중의원 선거에서 첫 당선된 '아베 칠드런'도 대다수가 낙선해 전성기에는 100명에 달했던 '최대 파벌'은 이제 초라해졌다고 요미우리가 보도했다.
마찬가지로 정치자금 문제로 비판을 받은 구 니카이파의 당선자 수는 22명에 달했지만, 파벌의 중추로서 사무총장을 맡은 다케다 료타 전 총무상이 낙선하는 등 큰 상처를 입었다.
니카이파 회장이었던 니카이 도시히로 전 간사장이나, 측근인 하야시 미키오 전 경제산업상도 정계 은퇴한 상태라, 니카이파의 한 각료 출신 인사는 "이제 모이자고 생각해도 모일 수 없다"고 한탄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자민당은 정치 자금 문제로 구 아베·니카이 두 파 의원을 대상으로 입후보자 10명을 공천하지 않았고, 공천이 된 34명에 대해서도 비례대표 선거에서의 중복 입후보를 허용하지 않았다. 당 집행부가 선거전 직전에 내린 이같은 결정에 당 내부에서는 "이중 처분이다(구 아베파 중진)"라고 불만의 소리가 나왔다.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비(非)자민당 소속으로 출마한 당선자를 영입하기 위한 추가 공인을 놓고도 이시바 총리가 28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이해"를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아직도 문제를 끌고 가느냐"며 당혹감이 팽배하다고 한다.
내년 여름에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당 내에서는 "이시바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다. 참의원 의원은 납득하지 않는다(중진)"고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요미우리는 "타격을 입은 구 파벌을 중심으로 당 내에선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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