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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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의 전제 조건인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받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체육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3번째 연임 관련 심사를 받기 위해 자료를 제출했다.
사실상 3선 도전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2016년 통합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체육계 수장 자리에 오른 이 회장은 올해 말로 두 번째 임기가 만료된다.
이 회장이 3선 도전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3선 도전을 위해서는 스포츠공정위 심사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하는 만큼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체육회장을 포함한 단체장이 3선 이상 연임을 원할 경우 체육회 산하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심의를 위한 소위원회가 오는 11월4일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국제 무대 영향력(국제단체 임원 활동 여부), 재정 기여도, 해당 종목 경쟁력 강화 여부 등을 종합 심사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연임 도전 여부를 두고 "후보자가 되려면 절차를 밟으면 된다. 못하게 막혀있는 것이 아니라서 심의를 받으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체육계 개혁을 외치며 체육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회장의 3선 도전을 저지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 문체부는 체육회에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의 불공정성에 대해 시정하라고 권고했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장이 임명한 위원에게 연임 제한 허용 심의를 맡기는 것이 불공정하다고 짚었다.
문체부는 체육회에 권고 이행 계획을 제출하라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마음대로 한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관련 규정을 지금 바꾸라는 권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지난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병철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3연임 승인 이후 함께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함께 골프를 치지는 않았지만, 이 회장도 함께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열릴 예정이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