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승 1패의 기록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이범호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
7년 만에 왕좌를 탈환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왕조 건설'을 목표로 나아가려 한다.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팀이 챔피언 자리를 수성해야 왕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IA는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KS)도 제패하면서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최다 KS 우승 기록을 '12회'로 늘렸다.
이제 시선은 KIA가 노리는 '왕조 구축'에 모인다.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에 왕조를 세운 바 있다.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등 1980년대에만 5차례 우승하며 명실상부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2001년 KIA로 팀명을 바꾼 이후로는 2차례 정상에 오르면서 해태 시절에 가지고 있던 '우승 DNA'를 보여줬다.
하지만 왕조와는 거리가 멀었다.
KIA는 2009년 KS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4승 3패로 누르고 패권을 거머쥔 후 이듬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는 등 7년 연속 KS 문턱조차 밟지 못했다.
KIA는 다시 KS를 제패하기까지 8년이 걸렸다. 2017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뒤 KS로 직행해 두산 베어스를 4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이뤘다.
하지만 2018년 5위에 자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향했고, 1경기 만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5시즌 동안 1차례(2022년) 가을야구 진출에 그치면서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 7년 만에 우승 갈증을 해소한 KIA는 다시 '왕조 건설'을 바라본다. 2016년 두산 이후 2년 연속 우승한 팀이 나오지 않은 만큼 왕조로 향하는 길은 험난하나 KIA가 내년 시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것에 청신호가 켜진다.
3차례 우승을 경험한 양현종은 왕조에 대해 "아직은 부족하다. 옛날 해태와 삼성처럼 3~4년 연속 우승을 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7년 만에 우승한 팀"이라며 "만약에 내년과 내후년에 정상에 오른다면 그때는 왕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왕조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