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경기 동두천시의 한 주차장에서 50대 운전자 A씨가 자신의 승용차와 주차 차단 기계 사이에 몸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주차요금을 정산하려던 A씨가 기어를 주차(P) 상태로 전환하지 않고 주행(D)에 둔 채 문을 열고 내리는 과정에서 변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사를 보고 아찔한 현장 상황이 그대로 와 닿았다. 필자도 매일 아침저녁 지인을 출퇴근시킨다. 그때마다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이런 류의 사고를 자주 목격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부분을 놓치고 만다. 주차장에서 사전 정산을 적극 활용하면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미리 여유롭게 계산을 끝내면 빠르게 나갈 수도 있고 뒤따르는 차량에게도 큰 배려가 된다. 사전 정산을 소홀히 여기다가 카드가 미처 요금을 정산하지 못하면 다른 카드를 지갑에서 찾는다고 허둥대고, 급기야 뒤에 줄지어 늘어선 차량에서 빵빵하는 항의성 클락션 세례를 받아 당황한다. 이럴 때 안전 사고 위험성이 배가된다. 조심해야 하는 순간이다.
유명 가수의 공연장에서도 진행 과정의 여러 절차에서 안전 사고 예방은 뭣보다 중요하다. 전국의 지자체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사계절의 축제 특성에 따라 공연 무대가 현장에서 급조되기 때문에 설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콘서트를 치르는 무대에서 라이브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사고가 생기는 까닭은 부주의 때문이요, 사전에 리허설을 통해 충분히 감각을 익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회관 같은 실내라면 고정적 무대 장치가 기본으로 마련되지만 야외에서, 그것도 동선을 넓게 쓰는 댄스 가수들의 경우에 관중들과 호흡을 중요시하며 서로 눈빛을 주고 받다가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안전이 제일이기 때문에 매사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사고가 나지 않게 충분한 훈련을 거듭해야는 것은 프로의 자질이며 덕목이다.
요즈음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5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가을이 짧다. 때문에 여름보다 해가 짧고 낮밤의 일교차가 극명하게 갈린다. 등산 전문 베테랑들이야 이런 조변석개 날씨에 감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갑자기 동호회나 친목 모임에서 초대를 받아 등산에 나서는 경우는 낭패로 이어진다. 등산에 필요한 신발도 없고, 등산용 장비나 옷도 없이 산행에 덜컥 나섰다가는 발목 골절이나 낙상으로 병원 신세지기 십상이다. 필자도 갑작스런 등산 친목 모임에 나섰다가 낭패를 당했다.
간혹 일기가 순조롭지 못해 비라도 내린다면 단단히 채비하지 않고 나섰다가 낭패당하기 십상이다. 잘 아는 익숙한 길이라고 일행 없이 단촐한 산행에 나섰다가 실족이라도 한다면 한순간에 위험에 처해진다. 그저께 일행없이 혼자 산행하다가 실족해 길 잃은 등산객이 119에 신고하고 위치 전송을 해도 도대체 길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때마침 동네 주민들이 자주 다니는 뒷산이어서 주민들이 발견하고 신고해 119가 조난객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며칠 전 남구 용연공단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하청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잠시 한 순간의 부주의에 재산과 신용과 황금 같은 시간을 모두 잃게 돼버렸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의 난감한 순간에 아무리 두 발 동동 굴러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특히나 자동차는 2만개가 넘는 부품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야 잘 결합되고 완성된다. 불난 공장은 납품 기일을 놓친 것만 아니라 돈도 신용도 모두 잃게 돼버렸다. 필자도 바람쐬며 낚시한다고 자주 드나들던 곳이라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울산은 석유화학 단지가 있는 곳이어서 특히 화재사고에 취약하다. 그러니 안전사고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뿐이다. 다시 한번 우리 주변의 안전에 주의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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