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철 울산교육청 교육기자단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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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이 늘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니도 니자식 낳아서 키워 보면 그때 부모의 마음을 알 것이다” 내 아이가 처음으로 초등학교 들어가면 부모는 설렘, 두려움으로 온갖 걱정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은 친구를 만나 요즘 아이들의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한 학기를 시작하는 3월 초 한 교실에서 한 가족이 되어 지내다가 어느덧 12월이 되면 자기가 맡은 반 아이들이 2학년에 진급에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아이들의 자기 주도성이 어느 정도 자랐는가? 를 살피는 일이라고 했다.
아직 교우관계나 학습 습관에서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어 손길이 더 필요한 아이들이 몇몇 있다고 한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면서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성을 기르는 곳이기에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 그렇게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씩씩한 어린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학교라는 낯선 환경을 극복해 나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보람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고 했다.
인성 지도를 위해 할 일이 많다고 한다. 자신감이 있고 활달하고 거침이 없는 아이들 속엔 말수가 적고 예민하고 약한 아이들이 섞여 있어서 서로를 알아 가고 이해하는 데엔 배려라는 내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작동화 요술램프 알라딘처럼 우리 마음에도 항아리가 있어 나쁜 말로 채우면 나쁜 말과 행동이 튀어나오고 미운 마음을 덜어내고 고운 마음을 채우면 고운 말과 행동이 나온다 라고 지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고운 마음을 채우기로 다짐한 듯 불협화음을 잘 조절해 나간다고 한다.
1학년 1학기 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다니다가 2학기에 접어들면서 서로에 대한 탐색이 끝나고 이해로 가득 찬다고 한다.
병치레로 또래보다 몸도 지능도 덜 발달한 아이도 있다고 한다. 다리 근력이 부족하여 혼자 식판을 들지 못하던 아이가 이젠 스스로 식판을 들 수 있다고 한다.
반 친구들의 도움으로 줄넘기도 두 발로 뛰기도 한다고 한다. 늘 선생님이 돌보듯 지도하였는데 어느 순간 시키지도 않았는데 친구들이 다정하게 가르쳐 주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친구는 이야기했다.
가르쳐 주는 것도 친구가 해 주니 아이는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12월이 되자 수업 시간에 다수의 아이들이 학습이 뒤처지는지 확인하고 챙겨 주며 도와주기 시작한다고 했다.
학습이 먼저 끝난 아이가 늘 챙겨 보고 돌아보기도 한다고 한다.
처음에 이런 모습을 보았을 때 한 번 그러고 말겠지 했는데!!!
매시간 아이들이 보조 선생님처럼 돕고 또 잘하면 자기 일인 듯 기뻐하고 큰 소리로 선생님 이렇게 잘했어요! 하며 친구를 칭찬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부끄러워서 말을 못 했던 아이가 길지 않은 말로 친구의 이름을 부르거나 간단하게 대답하는 모습을 볼 때 기적 같은 일이다 라고 이야기했다.
우리 마음에도 나쁜 말로 채우면 나쁜 말과 행동이 튀어나오고 미운 마음을 덜어내고 고운 마음을 채우면 고운 말과 행동이 나온다 라는 명작동화 요술램프 알라딘처럼 교실에서 친구들과 불협화음 없는 함께 생각하고 공감 소통하는 교실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