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교육공무직노조 울산지부는 28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울산지역 5시간 유치원 방과후전담사들이 울산시교육청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시간제 철폐를 촉구하며 지난 15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현재까지 울산교육청은 전일제 근무 문제에 대해 해결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5시간 유치원 방과후전담사에 따르면 명절수당과 근속수당이 타 직종에 비해 차별 받고 있으며 각종 수당마저도 시간 비례로 지급받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노조 울산지부는 28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교육청은 유치원 방과후전담사 전일제(8시간 근무) 문제 해결에 의지가 없다"며 "노사 간 신의성실을 위배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조는 "울산교육청 담당부서는 지난 25일 오후 2시 교육감과 논의해 제시안을 가져오겠다고 했으나 정작 당일이 되자 교묘히 시간 끌기로 노동자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청에서 제시한 안은 무(無)안이었다"며 "노사간 신의성실을 위배한 것이자 유치원으로 돌아가겠다는 노동자들의 희망을 짓밟고 우롱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울산시교육청은 다음달 4일 노사 직종협의회 첫 교섭 때까지 공식 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울산교육청이 시간제 노동자로 채용해 놓고 무책임하게도 근무시간 내 학습 준비 시간도, 마무리 정리 시간도 부여하지 않았다"며 "더 이상은 무급 노동과 열정만으로 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 전일제 전환 문제를 두고 교원단체와 노조 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울산지역 5시간 유치원 방과후전담사들의 무기한 농성과 관련해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은 최근 5시간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의 8시간 전환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울산교총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5시간 유치원 방과후전담사는 조속히 유치원 정상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치원 방과후과정을 지도하는 전담사의 경우 현재 운영하고 있는 5시간 근무만으로도 방과후 과정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8시간으로 전환된다 해도 한시적 근로자 3시간은 별도로 운영해야 하므로 예산 낭비만 가져올 뿐 유치원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울산교총의 이 같은 주장에 교육공무직 노조도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울산교총이 학교 내 차별과 갈등을 조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보수성향이자 원장, 원감이 다수 가입한 울산교총은 학교 안의 차별과 갈등을 조장하고 방치하지 말고 유아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라날수 있는 환경 조성을 최우선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에는 총 108명의 5시간 전담사가 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