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발표된 KTX-이음과 ITX-마음 노선도 (사진^울산시 제공)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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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시범 개통 예정인 준고속철(KTX)-이음 정차역 지정에서 울산 북구 북울산역과 울주군 남창역이 모두 탈락하고 태화강역 정차만 확정됐다. 부산에선 기장, 좌천 등 7곳이 정차역 유치에 뛰어들었으나 종착역인 부전역에만 정차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국토교통부가 12일 오후 경북, 울산, 부산 등 지자체가 참석한 지역협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음 정차역 지정을 열망해 온 북구ㆍ울주군 주민들이 허탈감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KTX-이음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북 안동역을 잇는 중앙선 고속철도다. 지난달 도담~영천 간 복선 전철 영업 시운전이 진행되면서 이미 복선 전철화된 울산-부산 부전역까지 연결돼 청량리-부전역 전 구간 운행이 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KTX-이음이 지나가는 각 지자체는 정차를 위해 치열한 유치전을 전개했다. 울산에서는 태화강역을 비롯해 북울산역, 남창역 등 3개 역이, 부산에서는 부전, 동래, 센텀, 벡스코, 신해운대, 기장, 좌천 등 7개 역소재 지자체와 주민들이 정차 유치전을 벌였다.
여기에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주민 교통편의 제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명분으로 지역구 내 정차 유치전을 벌여 국토부가 이들의 눈치를 살피는 등 유치 과열 현상까지 빚어졌다. 그 바람에 최종 발표가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이상 지연됐다.
그간의 상황을 의식한 듯 국토교통부는 이날 "많은 지자체에서 KTX-이음 정차 요구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시범 개통 성격으로, 신호ㆍ차량 여건상 전체 구간 운행 시간이 4시간 가량 소요될 예정"이라며 "운행 횟수도 청량리~부전 간 하루 편도 3회에 불과한 점을 감안, 최소 정차로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2025년 말에는 차량을 추가 도입해 운행을 확대하고 신호를 개량해 운행시간을 단축할 계획인 만큼, 추후 차량 증편이나 정차역 추가 등 열차 운행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월 1일부터 부산 부전역에서 강원도 강릉역까지 운행되는 아이티엑스(ITX)-마음이 태화강역, 남창역, 북울산역에 정차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 강릉까지 3시간 30분대 연결이 가능해져 울산시와 강원도의 교통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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