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대리운전 기사가 뺑소니 사고 현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해 2차 피해를 막았다.
12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0시58분께 동구 전하삼거리에서 50대 남성이 길을 건너던 중 택시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발목을 다친 남성은 바닥에 주저앉았으나 택시는 별다른 구호조치 없이 그대로 도주했다.
한밤 중 왕복 5차선 도로에서 발생한 일이라 2차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40대 대리운전 기사 김동우 씨가 전동휠을 타고 다가왔다. 김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피해자 옆에서 수신호를 하며 차량들이 피해갈 수 있도록 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도 끝까지 피해자를 보호했다. 이 모습을 시켜본 시민들도 두 사람에게 다가와 우산을 씌워줬다. 다행히 피해자는 119 구급대에 인계돼 무사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를 낸 70대 택시운전 기사는 1시간 뒤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은 택시운전 기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뺑소니 혐의로 불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또한 2차 사고를 예방한 김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정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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