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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김창옥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12/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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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강사이자 소통전문가인 김창옥씨의 책입니다. 제목부터 마음이 따뜻해지는 문장입니다. 이 분의 강의는 항상 유머러스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묵직한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메시지의 전달방식이 매우 뛰어나지만 감동과 웃음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치매 증상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잠시 휴식을 갖기도 했지만 다시 회복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작곡가를 졸업한 김미경 강사처럼 김창옥씨도 성악과를 나온 음대 출신입니다. 음대를 나온 분들이 명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게 느껴집니다. 

 

저자는 사랑한다는 말은 꼭 사랑한다라는 말로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사랑의 표현은 여러가지로 밥 먹었어? 춥지는 않아? 더 필요한 것은 없어? 등등 사랑과 관심이 들어간 표현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그러니 너무 쑥쓰러워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사랑과 관심의 소통을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사랑은 뜬구름이나 수증기와 같아서 물이 열을 받아야 수증기가 되듯이 예의를 지키고 친절을 베푸는 따뜻한 열이 있어야 사랑이 수증기처럼 발현된다고 합니다. 사랑한다면 예의를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친절이 사랑을 만들고 다정함이 관계를 지속시킨다고 합니다. 저자는 가족이라고 익숙한 무례보다는 다소 낯선 예의가 더 낫다고 말합니다. 그런 것이 반복되면 사랑이라는 이름의 비가 되어 내린다고 표현합니다. 저는 이 표현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족이라서 무례하고 무성의하게 말한다면 오히려 오랫동안 보기 싫어도 봐야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더욱 멀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 대상은 거의 대부분이 가족이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표면적인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느낌이라고 합니다. 말은 대부분 잊어버리지만 느낌은 오랫동안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루에 열 다섯번 안아주면 대부분의 정신적인 문제는 녹아버린다고 하니 사랑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제가 아닐까요?

 

저자는 아마도 번아웃을 경험한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시대에 번아웃에 빠져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야 하고 항상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뭔가 성취가 생기고 행복한 순간이 오면 그 행복이 어색하고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빠지곤 합니다. 휴가를 내면 뭔가 그동안 밀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 역시 이런 타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사우나가 참 일반화되어 있는데 사우나는 단순히 씻으러 가는 곳이 아닙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냥 목욕을 하러 갔던 것이지요. 그러던 어느날 사우나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목이 마를때 물을 구하려 하면 이미 늦었다고 말합니다. 항상 자신을 위해 저수지를 마련해두라고 충고합니다. 

 

멀리 보는 연습이라는 장을 읽다보니 이런 글귀가 나옵니다. '만약 지금 어떤 감정에 빠져 있다면 내가 그 상황을 너무 확대해서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라는 문장이 지금의 나의 심정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평범하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을 내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과장되게 보는 것은 아닐까요? 저자는 그런때는 확대경에서 눈을 떼고 잠시 산책한 후에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여러모로 같은 50대인 저와 유사한 상처를 갖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아버지와 평생 좋지 않은 관계속에서 아버지라는 말만 들어도 감정이 휘몰아쳐서 블랙홀로 빠져들었다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대부분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입니다. 가끔씩 김창옥씨의 강연을 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됩니다. 강의 전달방식이나 호소력이 너무 뛰어나고 소통이나 공감도 그 어떤 강사보다 뛰어납니다. 그러나 한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슬픔을 깔고 앉고서라도 웃어라라고 말하는 것은 옳은 말같지만 한편으로 행복이 선택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많은 자기계발 강사들이 행복도 선택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지만 진짜 행복은 행복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본질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굳이 내가 웃지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운명이 바뀐 사람은 그렇게 행복해지겠지요. 지금 상황이 너무 안좋은데 그 상황을 반전시킬 힘이 행복을 향한 나의 의지나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짜 행복은 선택에 있지 않다고 봅니다. 

 

인간관계에도 약간의 거리가 필요하다는 말은 공감이 갑니다. 사람들은 때로 누군가가 나의 희망이 되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희망이 되는 순간, 이미 실망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사람은 그가 누구건 완벽할 수 없고 언젠가는 자신의 기준과 맞지 않아 실망하게 됩니다. 따라서 누군가가 나의 희망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가족관계, 부부, 친구 사이에서 이 간단한 진리를 놓쳐서 생기는 불행이 너무 많습니다. 저자는 인간관계에도 계약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사람에게 너무 의지하지 말고 모자라면 감싸주고 실수하면 덮어주는 그런 대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실 인간이 진짜 의지해야 할 유일한 분은 하나님 한분 뿐이시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사랑은 배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랑받지 못한 시간과 방치한 시간만큼 은은하게 오래 온기를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우리는 예수를 믿는 것만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때는 오래 참고 인내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오랫동안 영적인 고아였던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온기가 진짜 사실처럼 느껴지게 하는데는 시간이 걸릴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이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출처] 2024년 12월 24일 오늘의 책 :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김창옥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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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24 [09:2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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