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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팜] 샘 가바르스키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12/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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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프랑스에서 개봉한 5개국 합작 영화입니다. 그해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고 황금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전세계적으로는 천만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거뒀다고 합니다. 60년대를 상징하는 "As tears go by"라는 노래로 유명한 마리안느 페이스풀이 희귀병에 걸린 손자를 살리기 위해 첫번째 직장이자 퇴폐 영업소에서 일하게 된 할머니를 연기했습니다. 전설적인 가수이자 연기자였던 그녀는 마약과 이혼, 유방암 등으로 삶의 굴곡이 많았지만 이 영화로 재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인생만큼이나 표현하기 어려운 인생의 무게와 노년의 고달픔, 그리고 영적, 육신적으로 병들어가는 유럽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07년도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런 퇴폐업소가 존재하는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이리나의 부드러운 손바닥이라는 제목처럼 주인공은 집까지 팔았지만 오랜 투병생활로 대출까지 거절을 당하고 희귀병인 손자를 살리기 위해 수많은 망설임끝에 퇴폐업소에 출근하기로 결심합니다. 호주까지 가야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병원비와 가족의 체류비까지 6천 파운드라는 큰 돈을 만들어야 하는 위기 상황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친구들까지 멀리하며 이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일종의 성적인 직업여성을 의미하지만 이리나는 이 업계에서 단숨에 스타가 됩니다. 뜻밖의 재능을 발견한 주인공은 이리나라는 가명을 쓰면서 경쟁업체의 스카웃 제의가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평상시의 그녀라면 도저히 하지 않았을 일이지만 손자를 살려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일을 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 일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점점 늙어가는 고령화 사회에서 존재감을 잃어버리고 가족들의 짐이 되어버린 노인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무시를 받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별 쓸모 없어 보였던 부드러운 손이었다는 것, 그리고 처음에는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친구들까지 피하게 되었지만 나중에는 그 인생에 생기를 얻기까지 합니다.  그 직업이 비록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직업이라고 해도 아무런 존재감 없이 가족의 비극을 지켜봐야 했던 자신의 존재감을 찾은 주인공은 이제 힘없이 늙어가는 늙은이가 아닌 뭔가를 해줄 수 있는 가치를 갖게 된 것이지요

 

그러나 유럽은 이제 점점 빛을 잃어갑니다. 거의 20년전에 이 영화가 작품성이 있다고 높은 평점을 받았다는 사실은 보면 이런 소재가 이미 20년전에도 쉽게 받아들여질만큼 유럽 영화의 소재가 매우 개방적이고 파격적이라는 점입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유럽의 모습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주인공의 모습이 천박하다거나 이런 영화를 왜 만드는가? 라는 질문보다 이런 소재가 유럽에서 일상화되고 있다는 점, 감동의 포인트를 이런 소재에서 찾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치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치유는 유럽에서 사라져버린 복음의 빛이 비춰야 시작될 것입니다. 기독교라는 종교가 가진 보수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다는 말씀을 유럽에서도 깨달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도합니다. 자유는 소재를 파격적으로 무제한으로 풀어놓는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출처] 2024년 12월 27일 오늘의 영화 : [이리나 팜] 샘 가바르스키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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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27 [09:1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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