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울산 물 부족 문제가 예견됐지만 지금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감이 없었다. 하지만 15년도 채 남지 않은 2040년에는 울산이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와 울산시 맑은 물 문제를 연계해 해결하려다 보니 어느새 20년 가까이 허송 세월만 보냈다.
이제 울산의 물 문제는 더 이상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에 얽혀있는 사연댐만 바로 보고 있을 수 없게 됐다. 그만큼 물 부족 해결을 위해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이다.
울산 맑은 물 공급 문제는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김두겸 시장도 ‘사연댐 대체 맑은 물 공급 확보 문제’를 민선 8기 공약으로 채택한 바 있다.
울산시는 이를 이행할 대안을 검토하기 위해 ‘물 확보 종합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가 최종 결과를 지난 15일 발표했다. 용역 결과도 울산시 자체 수원만으로는 울산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양을 충당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기준으로 올해는 9만8천 톤, 오는 2030년에는 11만1천 톤, 2035년에는 12만3천만 톤, 2030년께는 12만 톤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울산시 하루 취수량은 회야댐 12만 톤, 대곡·사연댐 13만1천 톤 등 총 26만1천 톤 규모다.
부족한 물은 낙동강 물을 끌어와 정수해 사용하고 있는데 물값을 지급해야 한다. 게다가 낙동강 상류 지역인 대구·구미지역 공단에서 유출된 위해 물질로 인해 낙동강 물이 오염될 때 울산은 선택의 여지 없이 그 물을 그대로 끌어올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정수 기술이 고도화된 만큼 안전에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할지라도 식수로 사용되는 만큼 전적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
이제 더 이상 시간을 지체 할 수 없다. 10년 뒤에는 10만 톤 이상의 식수가 부족한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어쩌면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그 시간이 더 빨리 도래할 수도 있다.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울산시는 우선 국가사업으로 추진하는 광역 상수도 사업인 운문댐 물 공급 사업의 추진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아마도 식수원 확보를 위한 대규모 토목사업을 위해서는 엄청난 재원이 필요한데 이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십 수년간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을 끌어 오려는 노력이 지역 이기주의에 막혀 번번이 수포가 된 전례를 볼 때, 쉬운 일이 아니다. 자체적으로 해결할 유효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마저도 실기한다면 2040년에는 울산은 진짜 물과의 전쟁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지하 저류 댐 건설, 해수 담수화 사업, 빗물 저장고 등 자체 해결을 위한 사업추진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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