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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경제의 펀더멘탈
 
박서운 논설위원 울산과학대 교수   기사입력  2019/06/09 [14:55]
▲ 박서운 논설위원 울산과학대 교수   

요즘 `펀더멘탈(Fundamental)`이란 용어가 신문이나 방송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데, 한 나라의 경제상태를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되는 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 경상수지 등의 주요 경제지표를 말한다. 펀더멘탈은 국가경제 또는 국제경제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안정에 필요한 기초적인 조건들이며, 펀더멘탈의 균형이 붕괴되면 그 나라의 경제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이므로 경제상황이 나빠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좀 더 쉽게 표현하면 경제의 기초체력이 좋다 또는 기초가 단단하다는 의미를 말한다. 그런데 이 말은 경제에서만 쓰는 말이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용도이기도 하다. 펀더멘탈이란 말은 무언가를 해내기 위한 기본체력 또는 밑바탕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국보급 야구투수로 이름을 날린 선동열 전 국가대표감독은 어느 인터뷰에서 `요즘 투수들은 달리기를 등한시 하는 것 같다`고 일갈하고 있다.

 

야구선수가 볼을 던지고 받고, 치는 기술은 상체를 이용하기는 하지만 그 힘은 하체에서 나오니 따분하고 힘든 훈련이기는 해도 여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말이고, 지금 당장 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기초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야구뿐만이 아닌 모든 스포츠에 해당된다. 각 스포츠 종목의 화려한 기술과 아름다움은 몸을 움직일 때의 동적균형이 잘 잡혀있어야 하고 그 균형은 하체에서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반도체기술 동향을 보면 마치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가장 화려하면서 난도가 높은 3회전 기술이 연상된다. 우리나라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며, 또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여 국부를 살찌우는 반도체 기술은 우리나라에서 저절로 배태된 기술이 아니라 운동선수가 하체단련에 어마어마한 정성을 기울이는 것처럼 막대한 땀을 흘리며 기초체력을 키운 산출물이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 열매는 주는 이익은 막대함을 체감하는 좋은 예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의 현주소를 파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국가경제라는 틀은 온갖 경제행위가 종횡으로 연결되어 상호작용을 일으키므로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에서는 우리경제의 펀더멘탈이 아주 튼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논평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성장률 하락과 더불어 수출부진이나 고용율 하락 등 대부분의 경기선행지표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점차 허약해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나 노쇠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중장년 때부터 하체 근력운동을 충분히 하여 노년기의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중년 이후 건강은 근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력은 근육의 양이 좌우하는데, 근육량은 30세를 전후해 줄어들기 시작한다. 우리 경제도 극성기를 거쳐 지금 노화의 단계로 접어들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지금 세계 1위를 달리는 품목들이 언제까지 계속 그 자리를 지켜 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 자리를 언제까지 계속 차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노쇠현상을 늦추기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듯 지금 잘 나가는 업종이나 제품도 기초체력을 증강시켜 퇴출시기를 늦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한국경제를 오롯이 이끌고 있는 것은 반도체인데, 한국의 주력상품인 메모리 반도체도 앞으로 찾아올 노쇠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거기에 더해 아직 펀더멘탈이 제대로 세워지지 조차 못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대한 지원과 대책을 관민이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몸의 근육이 줄면 근력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근육이 있던 자리에 지방이 채워져 쉽게 살이 찌는 몸으로 변하게 되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뼈가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며 고지혈증과 당뇨 등의 합병증이 유발된다고 한다. 우리 경제도 올해 들어 여기저기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환율하락이나 코스피 주가 하락,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감소, 자영업자 몰락 등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이 상황을 정부는 논리적으로 인식하고 이에 따른 치료책을 내 놓아야 하는 시점이다. 경제문제는 절대로 정치적 잣대로 측정해서는 안 되고 실물경제 그대로의 평가가 절대적임을 당국자가 다시 한 번 인식하고 우리경제의 펀더멘탈이 강고해 질 수 있는 필요한 정책을 강구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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