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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회> 치매와 멀어지기
 
하송 시인   기사입력  2020/09/22 [16:41]
▲ 하송 시인  

바쁜 출근길, 계단을 내려가다 말고 헐레벌떡 다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마스크를 안 쓰고 출발한 것입니다. 이젠 습관이 들 법도 한데 아직도 급한 출근길에 허둥대다 보면 한 번씩 이럴 때가 있습니다. 건망증이 심해져서 걱정이라며 이러다 치매 올까 걱정이라고 하자, 아들이 너무 바쁘게 살지 말라는 경고 신호음이라며 좀 더 일을 덜고 여유 있게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어느 날, 아빠가 노숙자 할머니 한 분을 모시고 왔습니다. 아빠의 돌발 행동에 우리 가족은 깜짝 놀라며 당황했습니다. 퇴근길에 캄캄한 골목에 쪼그리고 앉아 계신 할머니를 발견하고 모시고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엄마는 목욕을 시켜드리고 식사대접을 했습니다. 허겁지겁 식사를 하신 할머니께 집, 이름, 연세 등을 여쭤봤지만 아무 대답도 안 하셨습니다. 엄마, 아빠의 대화로 치매 걸리신 할머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빠는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신다면서 지극정성으로 보살펴드리는 한편 직접 가족들을 찾아드리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찾지 못하고 결국은 경찰서로 모셔 드렸습니다. 그 후 한참을 노숙자 할머니 생각으로 침통해하셨습니다. 며칠 전 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입니다.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2007년 치매 관리법에 의해 지정되었습니다. 해마다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치매 공감 캠페인을 펼칩니다. 한 번 치매가 진행되면 원상태로 돌아가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운동으로 걷기가 있습니다. 걷기를 통하여 허벅지 근육이 강화되는 허벅지 근력 운동이 효과가 좋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운동을 굳이 안 해도 되니까 참 다행입니다. 시간과 장소 제한을 받지 않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오래 걷는 것보다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습니다. 근육량은 30대부터 50대까지 10년마다 15%씩 감소하다가 60대가 되면 10년마다 30%씩 급격히 줄어듭니다. 특히 나이를 먹은 후에 근육량이 감소하면 인지기능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만큼 치매 발병 위험도 증가합니다. 제 주위에 운동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내 출장을 가서도 숙소를 정하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헬스장을 찾아다닙니다. 워크숍이 저녁 늦게까지 이어져서 밤늦은 시간에 취침을 하더라도 새벽 일찍 일어나서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 후에 나타납니다. 하루라도 헬스장을 안 가면 몸이 근질거리고 아프다는 것입니다. 몸이 탄탄한 근육으로 단련된 것은 말할 것이 없습니다.

 

또 다른 분은 운동하는 모임에 가입해서 거의 날마다 구기 종목으로 친목 도모와 함께 운동을 했습니다. 영업직에 종사하며 사교적인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배구, 테니스, 골프 등의 운동을 하면서 젊은 시절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동안 부러움과 함께 반성을 많이 해왔습니다.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그동안 게을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에 근황을 들어보니 운동을 전혀 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운동은커녕 걷기도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너무 무리한 운동으로 몸의 여러 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걷기처럼 몸에 무리 가지 않는 꾸준한 운동이 중요합니다.

 

1주일에 5회 이상, 30분 이상씩 본인의 체력에 맞게 해야 합니다. 음식도 중요합니다. 기름진 동물성 대신에 채식 위주로 소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조절 역시 중요합니다. 다행히 걷기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도 혹시 어쩔 수 없이 치매에 걸리면 진행 속도를 더디게 해주는 약물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도 또 진행이 되면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국에 256개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상담ㆍ검진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치매 환자 50만명을 포함한 60세 이상 노인 372만명이 이용했습니다.

 

지난 2017년 10월부터 건강보험 제도를 개선해 중증 치매 환자의 의료비 부담 비율을 최대 60%에서 10%로 낮췄고 2018년부터 신경인지검사와 자기공명영상검사(MRI)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치매 검사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무더위가 물러가고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습니다. 저녁을 먹고 눕고 싶은 유혹과 씨름을 합니다. 드디어 이겼습니다.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계단을 내려가다 다시 올라옵니다. `아차! 마스크.` 습관이 들 때도 됐는데 아직도 이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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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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