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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회>사람 냄새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1/02/09 [17:34]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요즘 어느 개그맨에게 감동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애처가이면서 장모님께 잘한다는 내용을, 방송을 통해서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외형적으로 빼어난 미인과는 거리가 있지만 성격이 밝은 매력이 있습니다. 둘 사이에는 자녀도 없습니다. 아이를 많이 원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마음과 밝은 모습으로 꾸준히 사랑꾼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느 날부터 이 개그맨 부부에게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결혼 허락을 받기까지 어려웠다고 합니다. 사위 될 사람이 희극인으로서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기에 장모님이 선뜻 결혼시킬 마음이 없었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하고 32살까지 생활비로 딸이 쓴 4천만원을 줘야 결혼시키겠다고 하자 걱정하시지 말라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서 어렵게 허락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속으로는 돈이 없어서 떨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우리 숙이’라고 부르며 혼자 외롭게 지내시는 장모님께 남자친구, 애인 역할을 하며 사랑꾼 사위로 지냅니다. 사위가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장모님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바람에 사위 알몸도 본 사이라고 합니다. 그는 원래는 애정표현이 많지 않은 성격이었는데 처가의 화목한 집안 분위기 덕분에 결혼 후에 변했다고 합니다. 

 

  그는 결혼 후 장모님이 뇌출혈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자 더욱더 장모님을 향한 마음이 깊어졌다고 합니다. 홀로 시골에서 생활하는 장모님을 위하여 마당이 있는 집을 선물한 것입니다. 장모님 역시 친구들이 자신을 모두 부러워한다면서 사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습니다. 본인 부모님께는 도시에 거주하시니 아파트를 장만해드렸다고 합니다. 양가에 똑같이 잘한다고 합니다.  

 

『혹시 연희동에서 이 아이를 잃어버리신 분은 디엠으로 연락주십시오. 

일단 제가 급한대로 저희집 마당에 밥 주고 물주고 간식 주고(순식간에 사라짐) 데리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12월의 혹독하게 추운 날 이야기입니다. 집 잃은 개를 발견하고 자기 집으로 데려가 물과 밥과 간식을 먹이고 보호하면서 주인을 찾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진 글은 부부의 대화 내용이었습니다. 길에서 개를 데려온 남편이, 외출 중인 아내와 나눈 이야기로 보입니다. 개를 씻어서 빨리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라고 아내가 말했습니다. 남편은 개가 너무 크다며 망설이자, 아내는 밖이 춥다며 재차 이야기하자 남편이 알았다며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개는 풍산개로 덩치가 큰 품종이었습니다. 포근한 실내에서 잘 먹고 잘 쉬며 따뜻한 보살핌을 받던 개는 다행히 몇 시간 뒤에 연락 온 주인에게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 선행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사랑꾼 개그맨이었습니다. 길지 않은 대화 내용에는 부부 사이에 존칭을 사용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이 가득했습니다. 이야기 아래에는 수많은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을 못 봤다면서 개그맨 부부를 착한 사람들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쓴 댓글에는 나쁜 짓을 하면서도 동물을 아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 예로 세계 최초의 동물보호법이 아돌프 히틀러에 의해서 제정되었다는 예를 들었습니다. 

 

  가슴 따뜻한 개그맨 부부의 일화에 대부분의 댓글은 기분이 좋다는 긍정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최근에 ‘개그 콘서트’ 프로가 없어지면서 개그맨들의 활동 무대가 많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부는 여러 토크 프로에 초대받으면서 밝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극단적인 가족 이기주의 모습으로 자신의 가족만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히틀러처럼 동물만 사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배우자와 가족부터 시작해서 모든 사람과 또 나아가서 동물까지 사랑하는 부부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이 사랑꾼 부부가 청산유수로 말을 재미있게 잘하고 임기응변의 실력만으로 유명한 개그맨이 된 것이 아닙니다. 지켜보면 볼수록 이 부부에게는 진정한 ‘사람 냄새’가 가슴 깊이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코로나 19로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며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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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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