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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VS. 콩]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4/05 [09:51]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1637

 

괴물 어벤져스 시리즈의 4탄입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고질라 시리즈는 오래전부터 클레이 에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로 꾸준히 제작되어 왔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때 히로시마를 강타한 핵폭탄은 일본인들에게 깊은 상처와 공포를 가져다 준것 같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고질라와 같은 거대 괴수가 탄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고질라는 용을 닮았습니다. 키가 120미터가 넘는 고질라는 전편에서는 다른 괴물들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영웅이지만 이번 편에서는 갑자기 사람들을 공격하고 도시 자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콩을 데려다 고질라를 막으려 합니다. 괴물을 괴물로 막으려는 설정은 지난번과 비슷하지만 콩이나 고질라나 공포를 유발시키는 거대한 괴수 영화로 서로 싸우는 통에 도시는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지만 오락영화로는 꽤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킹콩은 1933년에 처음 극장판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올해로 88년이 넘은 오래된 캐릭터로 수없이 많이 영화화되어왔습니다. 반면 고질라는 원래는 고지라는 이름으로 1954년 일본에서 만들어져 67년이 지난 캐릭터입니다. 이번에는 주류 과학계에서는 사이비로 여겨지는 지구 공동설을 근거로 태생은 다르지만 미국과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두 캐릭터를 한 영화에 등장시켰습니다. 지구 공동설은 지구 내부로 깊이 들어가면 거대한 생태계가 별로도 존재한다는 가설로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에 유행한 가설입니다. 어떠한 근거도 없기 때문에 주류과학계의 외면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 가설을 바탕으로 거대한 과수들이 이 통로를 통해 왔다갔다한다는 설정으로 100미터가 넘는 괴물들의 존재를 그럴싸하게 포장해 괴수영화의 판타지를 완성시켰습니다. 

 

몸에서 원자력 빔을 뿜어내는 가공할 괴수인 고질라는 100미터가 넘는 거대 고릴라인 콩과 영토싸움을 하듯이 대결합니다. 마치 이 구역의 대장이 누구인지 확인하려는 듯 엄청난 액션과 파괴를 보여줍니다. 중간중간 일루미나티와 각종 음모론이 등장합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항상 괴수와 통하는 어린 여자 아이를 등장시키는데 전편에는 밀리 바비 브라운이 고질라와 교감하는 역으로 등장하고 이번에는 한 걸음 더 나가 콩과 대화가 가능한 어린 여자아이가 등장합니다. 콩과 고질라는 그 압도적인 크기 때문에 마치 숭배의 대상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등장하는 어린 여자아이는 마치 제사를 지내는 사제같은 느낌을 줍니다.어린 순수한 어린 여자를 등장시킴으로써 마치 정신적으로 교감이 되는 사이처럼 느껴집니다. 

 

콩은 스컬 아일랜드에서 원래 숭배의 대상이었습니다. 전편에서 30미터 정도의 키는 이번에는 100미터가 넘는 크기가 되어 122미터의 고질라와 대등하게 싸울 정도의 크기가 되었습니다. 고질라 역시 전편에서 괴물들이 무릎을 꿇고 존경의 표시를 보일 정도로 몬스터들의 왕으로 군림합니다. 고대부터 라이벌 관계였다는 콩과 고질라는 별다른 이유없이 싸움을 벌이다 도시를 엉망으로 만들지만 공동의 적이 나타나자 협력해서 적을 물리칩니다. 그러나 이들이 싸우면서 생긴 인명피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인 것으로 보이지만 고질라는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고 바다로 돌아가고 콩은 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괴수영화를 보다보면 오래된 우상숭배의 잔재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뉴에이지 문화가 더해져서 강력한 신적인 존재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져 보입니다. 아마 이 영화평을 보고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이 황당한 영화를 보고도 만약에 이 영화의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다시 영화관에 갈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대놓고 황당한 설정으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뉴에이지 사상을 본격적으로 제시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습니다. 마치 어벤져스같은 공상과학 영화에 황당한 설정을 활용해 뉴에이지 세계관을 심는 것과 같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재앙같은거대 괴수를 막기 위해 또다른 거대괴수를 끌어들이는 것은 귀신을 막기 위해 또다른 귀신을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모든 일의 원인은 자연을 파괴하고 모든 것을 지배하려는 인간에게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은 괴수 영화의 오래된 컨셉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사람들을 많이 죽여도 결국 결론은 자연을 파괴한 인간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으로 끝을 내곤 합니다. 그러나 이런 세계관은 결국 우상숭배 사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이 괴수들이 탄생한 이유도 결국은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내려온 우상숭배 문화가 그 배경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2021년 4월 5일 오늘의 영화 : [고질라 VS. 콩]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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