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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전쟁의 세계사] 김서형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4/21 [09:35]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8059547

 

멸망한 나라의 80%는 전쟁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인류사에서는 수많은 전쟁이 있었고 2021년 지금, 오늘날에도 전쟁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쟁과 역사학이 얽혀 만들어내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속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5가지 전쟁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전쟁사라고는 하지만 수백년의 세월을 한꺼번에 관통하는 내용들이 많아서 역사에 대한 관을 명화를 통해 조명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림의 분위기와 강조점이 무엇인지를 보면서 저자의 해설을 들으면 훨씬 더 이해가 빠릅니다. 

 

첫번째로 등장한 카데시 전투는 이집트 최고의 전성기였던 람세스2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성경의 모세가 등장하는 시대입니다. 이집트 왕자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개봉한 내용에는 모세가 파라오가 된 형과의 갈등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성경 출애굽기에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출애굽하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이 장에서는 렘브란트가 그린 십계명을 부수는 모세 라는 작품이 등장합니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작가인 렘브란트는 빛과 어둠을 극단적으로 배합하는 키아로스쿠로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모세가 돌판을 깨기 전에 그가 느끼는 분노와 절망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성경의 내용과 함께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당시 시나이 반도 근방의 역사를 출애굽과 연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나이 반도는 현재 이슬람 무장 세력 테러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로 가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시나이 반도는 20세기 초에 석유로 인해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성경이 기록된 시기에 당시의 플랫폼은 우물이었습니다. 그러나 2천년전 석유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바벨탑을 지을 당시에 아스팔트가 사용되었다는 설이 있고 구약성경에 노아의 방주에 역청을 바르게 하셨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우물이 석유보다 훨씬 귀중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2천년후 당시에는 골치덩어리같았던 석유는 지금 우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한 자원이 되었습니다.

 

석유때문에 전쟁이 일어난 적도 많고 세계 경제가 휘청한 것도 오일 쇼크가 원인이 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연결해서 수에즈 운하 건설로 인한 세계경제의 흐름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나이 반도의 문제는 2천년전처럼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기원전 1274년 최초의 철제무기를 사용한 히아티트 제국은 철광석을 채굴하여 만든 철제무기와 빠른 전차로 당시 전쟁에서 승승장구했다고 합니다. 이는 람세스 2세와도 연결됩니다. 애굽을 위협하는 철제무기로 무장한 강력한 제국이 바로 히타이트 제국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히타이트족은 기원전 1670년부터 1567녀까지 힉소스의 지배를 받았고 그들을 통해 철제 무기와 전차의 중요성을 안 이집트는 다시 힉소스를 공격해서 식민지배에서 벗어났다고 합니다. 

 

카데시 전투는 병력으로 보면 이집트의 열세였습니다. 히타이트는 이집트의 2배에 달하는 병력을 배치했지만 1만인 방진으로 승기를 잡은 이집트는 결국 카데시를 포위하지만 오래된 원정으로 지쳐 평화조약을 맺게 됩니다. 이것이 인류사 최초의 평화조약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과 평화조약사이에는 거대한 신전과 신께 맹세하는 조항들이 들어 있습니다. 때문에 람세스 2세의 유적으로는 거대한 신전들이 발견되었고 고대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강대국들은 반드시 신전을 통해 자신의 세력을 과시하고 권력을 확장시키고 지배욕을 드러내는데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했던 평화조약은 근본적으로는 불평등한 조약이었다고 합니다. 전쟁에서 평화조약을 맺는 경우에도 반드시 한쪽에 힘의 균형이 기울어져 있는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따라서 겉으로는 평화조약이지만 실제로는 전쟁의 책임이 있는 곳에 훨씬 더 강한 책무가 주어지는 경우가 다수 있습니다. 인류사에 있어서 평화조약이 대부분 승리한 국가들의 요구가 강하게 드러나 있는 반면 비교적 카데시 조약은 호혜평등한 조약이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저자는 동양과 서양을 오가면서 관련된 주제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역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메시나와 포에니 전쟁의 주제에서는 갑자기 우리나라 신라시대의 에밀레종 이야기를 들면서 인신공양의 역사를 들춰냅니다. 잉카제국의 카파초챠와 아즈텍 제국에서 행했던 피라미드에서의 끔찍한 인신공양제사에 대한 내용도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이 장면은 영화 아포칼립스에서 실감나게 재현을 했습니다. 이와 연장선상에서 인류역사에는 전쟁을 통해 생긴 포로들의 교환 문제로 식인풍습이 인류의 역사에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식인풍습은 원시부족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극단적인 고립 상황에서 먹을 것이 없어진 인간들은 불가피하게 식인을 하는 경우도 있음을 여러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그외에도 포에니 전쟁, 탈라수 전투, 암본 전투, 아편 전쟁 등 인류사의 흐름을 바꾼 전쟁들을 통해 어떤 문물이 전해졌고 역사의 흐름은 어떻게 인간 세상을 변화시켰는지를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 들어간 그림들은 그 시대상을 대표하는 분위기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한장의 그림이지만 상당히 많은 정보를 함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과 시대상, 세계관은 함께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제국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펀치에 실린 풍자화는 유럽제일주의와 백인 중심의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풍자를 한 내용이라 해도 한 세대가 지나도 여전히 동양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을 보면 한번 뿌리 내린 세계관은 잘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그림과 텍스트가 잘 맞지 않아 의아한 부분도 있지만 너무 다양한 세대와 시대를 한꺼번에 하나의 키워드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긴 불일치라고 보면 무난해보입니다. 세계사에 대해 전쟁의 관점에서 식견과 관점, 그리고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책입니다. 

[출처] 2021년 4월 21일 오늘의 책 : [명화로 읽는 전쟁의 세계사] 김서형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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