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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그롬 : 플레이그 닥터] 올레그 트로핌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7/20 [09:37]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07190

 

러시아 영화 한편을 소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러시아 영화를 보는 일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 영화는 러시아산 슈퍼히어로 영화로 초능력이 나오지는 않지만 물불 가리지 않고 범죄자를 잡는 강하고 유능한 경찰이 슈퍼 악당과 맞서는 내용입니다. 억만장자의 아들이 아동 보호시설의 소녀를 차로 치어 죽게 만들어 기소되지만 법원은 확실한 물증이 있는데도 억만장자의 아들을 무죄로 판결합니다. 주인공 그롬은 이 범죄자를 잡아 들였지만 결국 어이없이 풀려나는 것을 보고 분노하고 AI 첨단 인공지능과 SNS서비스를 런칭한 또다른 억만장자 세르게이는 이 판결을 보고 분노합니다. 이 영화는 사회의 불평등과 법체계의 모순, 그리고 법이 해결할 수 없는 불평등을 직접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거리 시위대, 자경단의 모습을 함께 보여줍니다. 영화에서는 가면을 쓰고 불법을 저지르고도 버젓이 사업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처단하는 가면 쓴 플레이그 닥터가 등장하는데 이는 브이포 벤데타에 나오는 가이포크스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가면을 쓰고 정의를 실현한다는 존재들은 지금까지 영화에서 많이 다뤄져 왔습니다. 사실상 베트맨이나 슈퍼맨, 스파이더맨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슈퍼히어로들은 자신의 본모습과 히어로의 모습을 분리해서 대중 앞에서 정의를 실현합니다. 특히 베트맨은 선악이 함께 있는 히어로로 유명한데 법의 영역을 넘어서 악당들을 응징하기 때문에 자신의 사회적인 지위를 감춘채 가면을 쓰고 악당을 처치합니다. 그러나 이런 그들의 모습은 조금만 더 심해지면 악당이 되곤 합니다. 가이 포크스는 1605년 영국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궁 지하에 화약을 설치했던 화약 음모사건의 가담자입니다. 가톨릭 탄압에 대행해서 영국국회의사당을 파괴하려던 그는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고 워쇼스키 남매(과거엔 형제)는 이를 모티브로 브이포 벤테타라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플레이그 닥터라는 악당이 등장하는데 그는 억만장자 키릴을 불로 태워죽이면서 사법부가 하지 못한 정의의 심판을 했다고 SNS에 이 모든 장면을 방영했고 한순간에 대중의 영웅으로 떠오릅니다. 그러나 법체계가 아무리 무능하다해도 아무런 절차도 없이 사람을 서로 죽이는 일은 야만시대에나 있었던 일입니다. 그로 인해 거리에는 모방범죄자들이 가면을 뒤집어 쓰고 거리를 습격합니다. 처음에는 힘있고 부정부패한 권력자들을 향했던 저항이 거리로 나오면서 무질서한 폭도로 변하고 맙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세상의 서밋들입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세상의 서밋들은 세상에 좋은 면으로나 나쁜 면으로나 영향을 줘왔는데 이들이 잘못 생각을 하게 됐을때 항상 전쟁이 일어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억만장자지만 비뚤어진 세계관을 가진 플레이그 닥터는 자신이 원하는 정의를 실현하지만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거리는 무질서해졌습니다. 

 

영화의 결말은 AI SNS 서비스를 개발해서 자신의 범죄행위를 대중에게 알린 악당이 결국 SNS를 통해 자신의 범행이 드러나 법의 심판을 받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자신이 만든 서비스로 인해 스스로 잡히고 말지요. 이 영화에서 보듯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세상의 서밋들은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많은 정복전쟁을 벌인 군주들이나 왕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생각에 집착하다보면 일반인의 상식에는 맞지 않는 일을 벌이곤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불후했던 과거를 가졌지만 천재적인 두뇌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세르게이는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법의 테두리를 넘어 스스로 사람을 심판하고 살인까지 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성공자들이 흔히 느낄 수 있는 자아도취적인 교만에서 비롯됩니다. 

 

인간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유일한 한분은 인간과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 한분뿐입니다. 인간의 법에 사형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사형제를 폐지하는 이유도 넓게 보면 그 사람의 죄가 정말로 맞는지 확인의 확인을 거듭하지 않았고 사람의 생명을 아무리 국가의 법이라 해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분열된 자아를 연기하는 플레이그 닥터의 모습은 이성적인 자아와 감정적인 자아의 대립으로 그려집니다. 결국 그 둘은 나중에 하나가 됩니다. 전형적인 슈퍼히어로의 공식을 악당에게 적용하고 오히려 주인공은 평범하지만 정의로운 경찰로 표현한 것이 마음에 듭니다. 현실에 불만인 사람들은 자꾸 법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직접적인 폭력과 힘을 가진 영웅을 갈망합니다. 그런 대중의 욕망은 때로 괴물같은 독재자를 탄생시키곤 합니다. 독재자는 자기의 생각과 집착에 빠져 어떤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것도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에 빠지곤 합니다. 그러나 그 문제를 해결해도 진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더 심각해질때가 많습니다. 영적인 원리로 근본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을 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의 유일한 해답은 전혀 상관없어 보이거나 미련해보일지라도 인간의 근본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 오직 복음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출처] 2021년 7월 20일 오늘의 영화 : [메이저 그롬 : 플레이그 닥터] 올레그 트로핌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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