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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회> 담배와의 거리 두기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1/07/27 [17:28]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흰색 쓰레기가 발에 차였습니다. 무엇인지 고개를 숙이고 보니 담뱃갑이었습니다. 글씨가 보였습니다. 가야 할 길이 멀어서 마음이 바쁜데도 허리를 숙여 글씨를 읽었습니다.

 

 `당신의 흡연, 병드는 아이`

 

 담뱃갑을 버리고 간 흡연자는 본인과 아이뿐만 아니라 산까지 병들게 하고 있었습니다. 산에 오르는 것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체력 단련으로 육체적인 건강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등산이 쉽지는 않습니다. 낮은 뒷동산은 그런대로 오를 수 있지만, 험하고 높은 산은 큰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귀한 시간을 내서 고통과 인내 속에서 산을 오릅니다. 이번에 오른 산도 험한 바위산입니다. 숲이 덜 우거진 곳에서는 뙤약볕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온몸이 빨갛게 익었습니다. 여러 곳에서 로프를 잡고 바위를 오르느라 다리 곳곳에 새파란 멍이 들었습니다. 힘든 산행을 와서까지 흡연 후 담뱃갑을 버리고 간 사람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담뱃갑 경고 그림 제도는 전 세계 118개국에서 시행 중입니다. 흡연 경고 그림 교체 주기는 2년입니다. 경고 그림과 문구는 크면 클수록 효과가 커서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Framework Convention on Tobacco Control)에서도 담뱃갑 면적의 50% 이상, 가능한 한 큰 면적으로 표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 12월 23일 시중에 유통되는 담뱃갑에 부착된 경고 그림 12종 가운데 9종을 교체했습니다. 흡연자들에게 좀 더 큰 혐오감을 불러일으켜서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흡연으로 인한 후두암ㆍ성기능 장애ㆍ권련형 전자담배 그림은 그대로 유지하고, 폐암ㆍ구강암ㆍ심장질환ㆍ뇌졸중ㆍ간접흡연ㆍ임산부 흡연ㆍ조기 사망ㆍ치아 변색ㆍ액상형 전자담배는 폐해를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경고 그림으로 부착되었습니다. 

 

 흡연 경고 문구도 흡연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질병 발생과 사망 위험 증가도를 수치로 제시하여 이해도를 높인 메시지 전달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예를 들면 `흡연하면 수명이 짧아집니다`이던 것을 `흡연하면 수명 단축!`으로 바꿨습니다. 서술어를 빼고 느낌표를 넣어 경각심을 높인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경고 그림과 문구의 표기 면적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호주에서는 담뱃갑 앞면의 75% 및 뒷면의 90%에 경고 그림과 문구를 표기하고 있는데 이렇게 크기를 키운 뒤에 금연하고 싶어졌다고 응답한 사람이 1.5배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담뱃갑 경고 그림이나 경고 문구를 보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공포스럽고 섬뜩합니다. 흡연자가 경고 그림과 문구를 보는 순간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질 것 같습니다. 담배 소비가 줄어 들것을 염려한 일부 편의점 및 소매점에서 담뱃갑을 거꾸로 진열해서 경고 그림과 문구를 가린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또한 흡연자들도 담뱃갑 케이스를 씌워서 경고 그림을 가리고 담배를 피우기도 합니다.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금연을 유도하는 입장에 맞서서 어떻게든 담배를 피우려는 의지가 강한 흡연자를 접하면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얼마 전에는 지하철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자신을 말리던 승객을 폭행한 남성이 최근 검찰에 송치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지난 4월 30일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 방면 지하철 내부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이를 제지하던 승객을 폭행한 것입니다.

 

 담배는 마약입니다. 몸에 해로운지 알면서도 한 번 중독되면 끊기가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호기심으로 피우는 것을 시작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흡연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학교에서 인형극 관람을 했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생 아이들이 인형극을 볼 때는 깔깔깔~ 웃으면서 재미있게 보다가, 흡연으로 폐암에 걸린 폐 모형을 볼 때는 무섭다며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이어서 고사리 같은 손을 들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는 선서까지 했습니다.

 

 요즘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기저 질환자들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흡연자도 고위험군에 포함됩니다. 백신 접종으로 확진자가 감소할 것을 기대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 추세에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수도권은 4단계이고 비수도권도 3단계인 상황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본인과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 `사람 간의 거리 두기` 뿐만 아니라 `담배와의 거리 두기` 역시 절실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흡연하시는 분들은 이번 기회에 `담배와의 거리 두기`로 금연에 성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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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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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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